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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낙동강 운하, 이름만 바꿨다”

등록 2009-05-21 22:47

작년 5월엔 “운하건설”→11월엔 “물길 살리기”
경남도 공문서 “7월 대구보고회서 명칭변경만 거론”
대구시장 “영남권선 ‘물길 살리기’ 공동사용” 제안

‘낙동강운하 건설사업’이 ‘낙동강 물길살리기’로 바뀐 것은 내용 변화 없이 국민정서를 달래기 위해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증거공문서가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경남본부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운하를 운하로 부르지 못하는 낙동강운하의 심정을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한 홍길동은 이해할지 모르겠다”며, 경남도가 지난해 7월11일 작성한 공문서 ‘대구시 낙동강운하 용역 중간보고회 및 자문회의 참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공문서를 보면, 대구시는 지난해 7월10일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장석효 한반대대운하연구회장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낙동강운하 용역 중간보고회’와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영상물 상영 및 2차 자문회의 등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낙동강운하에서 운하라는 용어는 국민 정서상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김 시장은 “영남권에서는 ‘낙동강 물길살리기’를 공동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공식적으로 “낙동강운하 명칭을 정부사업 명칭 결정 전까지는 ‘낙동강 물길살리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5월23일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이 사업을 빨리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낸 공동건의문에는 제목에 ‘낙동강운하 조기건설을 위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나, 대구에서 회의가 열린 이후인 지난해 11월12일 작성한 공동건의문에는 ‘낙동강 물길살리기 조기 시행을 위한’으로 문구가 바뀌었다. 하지만 경남도 공문서를 보면, 대구 회의에서는 이름 변경만 거론됐을 뿐, 이에 따른 사업 내용 변경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종규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장은 “이미 지난해 6월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 포기 선언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운하를 거론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낙동강 물길살리기’로 이름과 함께 사업의 내용도 바꾼 것일 뿐, 단지 국민정서를 달래기 위해 이름만 낙동강운하에서 낙동강 물길살리기로 바꾼 것은 아니다”며 “다만 대구시가 지난해 3월 용역발주를 할 때는 낙동강운하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7월10일 중간보고회 때는 낙동강운하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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