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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립대, 등록금 올려 ‘적립금 경쟁’

등록 2009-06-08 19:45

2008년 대학 수입중 등록금 의존율·2008년 등록금 증가 대비 적립금 비율 상위 10개 대학
2008년 대학 수입중 등록금 의존율·2008년 등록금 증가 대비 적립금 비율 상위 10개 대학
수도권 22개 대학 결산분석…지난해에도 4820억원 쌓아
‘대학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학생·학부모의 고통이 큰 데도,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 5천억원 가까운 적립금을 따로 쌓은 것으로 8일 나타났다.

<한겨레>가 재학생이 1만명이 넘는 수도권 사립대학 22곳이 지난달 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2008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943억원의 등록금을 전년보다 더 걷었고 4820억원을 적립금으로 쌓았다. 이들 대학의 누적 적립금은 2조6827억원이었다.

■ ‘적립금만 조금 줄였어도…’ 지난해 홍익대가 596억원을 적립한 것을 비롯해 연세대(470억원), 이화여대(327억원), 고려대(313억원), 동국대(248억원) 등 5개 대학의 적립금만 더해도 1955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동국대를 제외한 4개 대학은 누적적립금 규모도 1~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 증가액(167억원)에 견줘 적립금 규모가 355.8%에 달했다. 적립금을 3분의 1만 줄였다면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상할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이화여대(233.8%), 고려대(179.0%), 연세대(174.8%), 동국대(148.3%) 등 나머지 상위 4개 대학도 등록금 인상분보다 훨씬 많은 적립금을 쌓았다.

대학별 누적적립금을 보면, 이화여대가 5442억원으로 전년(5115억원)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은 홍익대 4294억원, 연세대 3199억원, 고려대 2018억원, 숙명여대 1639억원 등의 순이었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과도한 적립금만 아니었어도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대학들이 교육여건 개선이나 등록금 부담 경감에는 무신경한 채 자산 확대 경쟁에 몰두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학생들 등록금이 ‘봉’ 이들 22개 대학의 지난해 전체 수입은 6조6086억원으로, 이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같은 58.3%(3조8536억원)에 이르렀다. 대학 수입의 절반 이상이 등록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재단이 부담하는 법인전입금은 3.6%인 2367억원으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신, 국고보조금은 9173억원(13.9%)로 전년보다 1.5%포인트(1609억원) 증가했다.

학교별로 보면, 상명대가 수입의 86.4%를 등록금에 의존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신여대(83.5%), 단국대(79.7%), 경기대(79.2%), 한국외대(77.8%) 등도 등록금 의존도가 높았다. 이들 대학 대부분은 법인전입금과 국고보조금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단국대, 상명대는 법인전입금이 0%였고, 홍익대 등 8개 대학은 1% 이하였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등록금 의존도가 39.1%로, 22개 대학 중에서 가장 낮았다. 고려대(50.2%), 이화여대(52.7%), 건국대(59.2%) 등도 상대적으로 등록금 의존도가 낮았다. 대신 이들 대학은 모두 국고보조금 비율이 20%를 웃돌아 정부 지원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942억원, 1371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다른 학교들에 견줘 2배에서 최고 100배까지 많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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