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문학을 섭렵할 때도 책을 고르는 기준과 방법이 필요하다. 사진은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들이 서점을 찾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출판사·번역자 꼼꼼히 살피고 독자평가 참조를
영어권외 작품과 주제·작가별 읽기도 고려하길
출판사·번역자 꼼꼼히 살피고 독자평가 참조를
영어권외 작품과 주제·작가별 읽기도 고려하길
지난 한 달 동안 출간된 동화책을 검색해 보면 외국 동화는 모두 61권, 우리 동화는 56권이다. 우리 동화와 함께 적지 않은 수의 외국 동화책들이 끊임없이 번역되고 있다. 이미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화 중에는 외국 동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특히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외국에서 인정받은 책들이 실시간으로 번역되고, 원어로 된 동화도 쉽게 구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선택할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선뜻 고르기는 쉽지 않다.
외국 문학을 읽을 때는 먼저 출판사와 번역자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이 책을 번역한 경험이 많은 역자와 출판사일수록 우리말의 느낌과 외국의 정서를 조화시켜 문장이 자연스럽고 이해가 쉽다. 최근에 나온 책보다는 이미 독자들의 평가를 받은 책들 중에서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외국 동화는 다른 나라 문화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체험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이나 놀이 방법, 학교생활처럼 우리 문화와 같고 다른 점을 비교해 보며 읽는 것도 좋다. 등장인물이 많거나 이름이 길고 낯설어 인물 파악이 어려운 경우는 종이 한 장을 펼쳐 놓고 이름을 적어 가며 읽어보게 하자. 전체적인 인물과 스토리 파악이 흥미로워진다. 가까운 곳에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놓고 공간적 배경이 되는 나라의 위치를 찾아보고 조사도 해보면 사고 확장에 도움이 된다.
외국 문학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려면 익숙한 영어권 외의 다양한 나라 동화에 도전해 보자. 하이타니 겐지로(일본)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그라시엘라 몬테스(아르헨티나)의 <내 주머니 속의 괴물>, 페터 헤르틀링(독일)의 <길 위의 소년>, 앤 카메론(과테말라)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등이 그렇다. 또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된 작품을 찾아보면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쉽다. <샬롯의 거미줄>,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마틸다>, <생쥐기사 데스페로>, <나니아 연대기> 등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 가는 작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초등 4학년이 지나며 본격적인 동화 읽기가 가능해질 때 깊이 있는 독서로 이끄는 방법이 된다. 인기 있는 작가들은 10권 이상의 책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일상을 진솔하고도 유머 있게 담은 동화나 판타지 동화들을 추천한다.
구드룬 멥스의 <작별인사>, <나는 너랑 함께 있어서 좋을 때가 더 많아>, <루카루카>, <갈 테면 가 봐!>, <일요일의 아이>. 앤드루 클레먼츠의 <프린들 주세요>, <잘난척쟁이 경시대회>, <작가가 되고 싶어!>, <성적표>, <꼬마 사업가 그레그>. E.L.코닉스버그의 <클로디아의 비밀>, <내 친구가 마녀래요>. 필리파 피어스의 <학교에 간 사자>,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재클린 윌슨의 <천사가 된 비키>, <고민의 방>, <리지 입은 지퍼 입>, <잠옷 파티> 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문학 독서가 자유로워진 경우 한층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을 때는 고전 읽기를 권한다. 서양의 동화 역사는 200년이 넘는다. 할아버지가 어릴 때 읽은 책이 손자들에게까지 전해지는 책들이 있다. 대를 이어서 읽을 만큼 훌륭한 동화들은 오늘의 아동문학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프스 소녀 하이디>, <허클베리 핀의 모험>, <오즈의 마법사>, <하늘을 나는 교실>, <피터 팬> 등의 동화들을 꼭 읽어보자. 완역본을 찾으면 300여 쪽에 이를 만큼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가벼운 동화로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았다면 좀더 문학성이 뛰어나고 생각거리가 다양한 책을 원하는 초등 고학년들이 꼭 도전해볼 만한 책들이다. 그 밖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주제별 책읽기로 발전시킬 수 있다. 성장하는 사춘기의 이야기, 현실 속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들은 사춘기를 견디고 헤쳐 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또 <사자왕 형제의 모험>, <끝없는 이야기>, <산적의 딸 로냐>, <크라바트>와 같은 본격 판타지 동화들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변화와 무한한 상상력의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교까지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서는 자연스럽게 외국 동화에서 외국 소설 읽기로 이어지는 다리 구실을 해줄 것이다.
강백향/수원 화서초 교사, ‘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www.mymei.pe.kr) 운영자
강백향/수원 화서초 교사, ‘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www.mymei.pe.kr)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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