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에 재학중인 학생 가운데 ‘사교육 없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운동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 15개 외고 학생 15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6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사교육 없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33.1%(매우 그렇다 8.9%, 그렇다 24.2%)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38.9%였으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도 27.9%(그렇지 않다 23.2%, 매우 그렇지 않다 4.7%)나 됐다.
‘(외고 입학 전에) 수학 과목을 선행학습했느냐’는 질문에는 85.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교육청의 금지 조처로 외고 입시에서 수학 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았던 1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학 선행학습을 했다’고 답한 비율이 90.2%에 이르러 입시에서 수학 시험을 치렀던 2학년(83.8%)이나 3학년(77.4%)보다 오히려 높았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부설 사교육정책대안연구소의 김성천 부소장은 “이는 입시와 상관없이 수학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또 외고 학생들은 외고에 입학해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교육내용이 자신의 진로 탐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에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2.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교육과정이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4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6.5%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20.5%로 나타났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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