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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MB “100% 면담 입학사정관제” 무시험전형 오해 살라

등록 2009-07-27 20:26수정 2009-07-28 00:53

전문가들 “대학, 내신·수능 등 두루 봐…학생부담 늘수도”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개혁과 관련해 연일 입학사정관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꼬일대로 꼬인 입시 문제를 풀 묘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이 대통령은 27일 라디오 연설에서 “내년도 입학시험에서부터는 각 대학들이 논술시험 없이 입학사정관을 통해 뽑고, 제 임기 말쯤 가면 아마 상당한 대학들이 100% 가깝게 입시사정을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내년도부터 논술 없이 100% 면담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라며, 입학사정관제의 모범으로 두 대학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기숙형 공립고인 충북 괴산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논술 없이 100% 면담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잇단 ‘입학사정관제 확대 발언’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입시개혁의 핵심으로 추진해온 입학사정관제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전형이 이 대통령의 말처럼 ‘100% 무시험 전형’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대통령의 발언이 학생·학부모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대학에 100% 선발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대학들은 내신·논술·수능 성적과 영어능력, 봉사활동 등을 두루 보고 있다”라며 “학생들 처지에서는 고1 때 미리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여러 대학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부담이 되레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목고 전문 학원인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카이스트나 포스텍은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입학하고 모집 규모도 작아 두 대학 사례를 다른 대학에까지 일반화할 수는 없다”라며 “또 이 두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수상실적·자기소개서 등 서류전형은 물론 수학·과학 구술면접도 실시하는 등 무시험 전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제전형이 소수점 단위의 점수까지 따지는 입시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의 이기심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윤숙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대학들이 특목고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우대해온 점에 비춰볼 때,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정말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을 의지가 있는지 신뢰하기 어렵다”라며 “이 제도를 준비 없이 확대할 경우, 자칫 고교등급제를 합리화하는 데 악용되는 등 교육을 더욱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입학사정관 100%’ 발언은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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