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학력평가…학교 상당수 1~4주 ‘성적 올리기’ 나서
“정부, 사교육 부추기며 학교 학원화로 사교육 잡겠다니”
“정부, 사교육 부추기며 학교 학원화로 사교육 잡겠다니”
‘방학중 강제 보충수업’ 경쟁을 강조하는 ‘이명박표 교육정책’이 학생들에게서 방학을 빼앗아 가고 있다. 그동안 주로 고교에서 이뤄지던 ‘방학중 강제 보충수업’이 이명박 정부 2년째에 중학교로까지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 취재 결과 인천·경기·강원·충북·전남 등 전국 상당수 지역 학교들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4주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교들이 이처럼 방학중에도 강제성 보충수업을 하는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오는 10월 치러질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때문이다. 지난 2월 일제고사 결과가 전국 시·군·구별로 공개되면서 교육청과 학교는 ‘성적 올리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도 농촌 지역에 있는 ㅇ중 유아무개 교사는 “‘개학한 지 얼마 안 돼 일제고사를 치르는데, 그때도 하위권을 맴돌면 그 망신을 어떻게 다 감당하느냐’는 교장 선생님의 읍소에 담임들이 강제로 아이들을 보충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경기 지역 또다른 ㅇ중의 최아무개 교사는 “물론 수당을 받기는 하지만 교사들 처지에서도 방학중 보충수업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라며 “가만 있으면 뒤쳐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덜려고 학생도 교사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충수업에 동원되고 있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들은 보충수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중3 자녀를 둔 대전의 손아무개(40)씨는 “아들이 날마다 보충수업에 갔다 오면 ‘우리 반 아이들 태반이 졸거나 떠들거나 심지어 수업을 빼먹고 도망을 친다’고 말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보충수업을 해서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안 하면 학부모 처지에선 불안한 일 아니냐”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사교육을 잡으려면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입시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학교의 학원화’를 부추기는 교육당국의 압박도 학교들이 보충수업에 나서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그동안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사들의 헌신성이 중요하다”며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독려했다. 또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들은 ‘일제고사 결과를 교장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송인수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공동대표는 “자율형 사립고·일제고사 등 사교육을 부추기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을 펴면서 한편으로는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이중적인 목표를 세우는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라며 “학교에 아이들을 잡아두고 공부를 시키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착각이 결국 공교육을 황폐화시키고 ‘방학중 학생 잔혹사’라는 신종 유행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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