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41. 뮤직비디오와 대중가요 읽기
42. 만화 읽기
43. 인터넷 읽기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Maus)는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 수감되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1992년 만화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이다. 아트 슈피겔만은 “만화는 연극보다 유연하고 영화보다 심오하다”는 말로 만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아트 슈피겔만의 말처럼 오늘날 만화는 당당히 예술 장르의 하나로 등극하였고, 갈수록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만화를 드라마로, 영화로, 소설로 바꾸어 즐기는 것은 예사이고, 텔레비전 오락물, 시트콤, 잡지, 카탈로그, 영화, 신문,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매체에 만화적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녀가 만화책을 들고 있으면 무조건 걱정스런 눈으로만 바라보는 부모가 있다면, 그것은 만화 매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또한 중학생이 되어서도 만화를 시간 때우기 오락용으로만 보고 있다면 그 역시 만화라는 매체를 수동적으로만 읽는 독자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각각의 매체가 지닌 특성을 이해하고, 주제를 찾고 비판하듯이, 만화 역시 즐기면서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우선 만화의 어떤 점이 독자로 하여금 푹 빠져들게 하는지부터 알아보자. 그것은 만화가 지닌 특성에서 비롯된다. 만화는 소설의 강점인 서술과 영화의 강점인 대화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영상과 글을 동시에 읽는 재미를 준다. 희곡에서처럼 대화, 방백, 독백, 해설이 모두 나타나는가 하면, 사투리, 존대어, 속어, 비어 등이 자유자재로 사용된다. 그림과 함께 말풍선, 생각풍선이 있고, 일상에서 자주 쓰는 구어체 문장에다,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사물의 상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줄행랑을 치는 장면을 묘사할 때는 “다다다다”라는 말을 속도감 있는 문자체로 표현하고, “어슬렁어슬렁”을 표현할 때는 구불구불한 느낌의 글자체를 사용하여 인물의 행동과 느낌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만화는 그 배경이나 사물은 대체로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주인공은 매우 보편적이고 단순하게 그림으로써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인물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하면 독자가 주인공과 동일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는 만화가 ‘칸’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칸과 칸 사이의 유기적 흐름을 쫓아가거나, 칸과 칸 사이에 생략된 부분을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다. 한 칸이거나 네 칸 만화처럼 짧을수록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상징적 요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징과 맥락을 깊이 따져 보는 읽기 전략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색깔이나 캐릭터, 인물의 크기 등도 주제와 관련시켜 이해해야 한다. 한편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만화도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널리 알려진 만화 <드래곤볼>은 불필요한 노출과 빈번한 성적 농담으로 비난의 눈총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므로 만화를 읽을 때에는 저자와 출판사의 성향은 어떠한지, 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들어 있는지, 자칫 왜곡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물론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스타일이나 표현 기법, 위트와 풍자, 인간과 역사를 바라보는 눈 등을 찾아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만화를 읽은 후에는 내용을 정리해 본 다음 자기 생각을 곁들여 소감문을 쓰는 게 좋다.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과학적 지식을 풀어놓은 만화의 경우 사건의 배경과 원인, 과정, 결과 등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만화만 계속 볼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만화를 읽어서 다양한 관점을 기를 필요가 있다. 그 밖에 원작과 비교해 보기, 만화를 영화 대본으로 바꿔 보기, 결말을 다르게 만들어 보기 등 만화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해 볼 수 있다. 여느 매체와 마찬가지로 만화에는 그 시대의 사회 문화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만화를 읽는 것은 곧 문화를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를 즐기면서도 진지하게 읽기 위해서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비판적 잣대가 필요하다. 임성미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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