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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경영대는 병영대? 시대착오 ‘특전사 캠프’

등록 2009-08-12 06:50수정 2009-08-12 17:04

신입생등 84명 참가…“글로벌리더 성장 도움, 완전한 복종 기회”
서울대 경영대가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특전사 훈련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극기훈련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복종심을 기르는 ‘구식 군대 문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학교 경영대 학생 84명은 11일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인천에 있는 제9공수 특전여단으로 특전사 훈련 캠프(SNU Team Spirit Camp)를 떠났다. 참가자는 대부분 1학년이고, 참가비 10만여원은 학교가 모두 부담했다. 이에 앞서 경영대는 지난 6월 이 프로그램을 알리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대는 당시 참가 여부를 자율에 맡긴다고 했지만, 글로벌 인턴십, 봉사활동, 국외 교환학생 등에 지원할 때 캠프 참가자를 우선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참가 학생들은 이날부터 특공무술 시범·체험과 화생방 대비 훈련뿐만 아니라 야간 침투훈련, 공수 지상훈련 등도 체험하게 된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 학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신입생들이 그간 입시에 매달리다 보니 사회성 등이 부족한데 이번 기회에 동고동락하면서 동료애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종의 ‘완전한 복종’(total submission)을 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 싶어 특전사 캠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교육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 학교 경영대생 장아무개(21)씨는 “서로 친해질 수 있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방법이 군대 훈련이라는 점에서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변호사는 “이 시대 경영인에게 요구되는 창조력과 상상력을 군대식 훈련으로 키워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등산이나 스포츠를 통해서도 인내와 협동 정신은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인숙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교수도 “우리나라에선 ‘극기’를 강압적인 위계질서 아래에서 견디고 순응하는 것으로 이해하다 보니, 극기훈련이라고 하면 흔히 군대식 훈련을 떠올린다”며 “조직생활 적응을 돕기는 하겠지만, 결국 합리성이나 평등한 관계 형성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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