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A고교 수업 거르고 사설강좌 홍보 ‘파행’
"전교생의 수업을 중단한 채 학원 강사들의 홍보 동영상을 보게 하고 수강 신청을 받는 파행적인 학교 운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받은 경기도 용인 A고교의 B교사는 3일 학교 측이 국비로 지원된 1억3천만원으로 사설학원 강사들을 초빙해 방과후 교과를 개설하려는 것에 반발했다.
A고교는 이 돈으로 많은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받는 영어와 수학 과목의 강좌를 개설하고 학원 강사들에게 이를 맡기기로 했다.
강사들에게는 월 20시간 강의를 조건으로 시간당 10만~15만원씩 주고 수강 학생들에게는 수강료의 20~30%에 해당하는 액수를 국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학생들 부담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의견조사를 거쳐 결정한 일"이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학원 강사를 초빙해 강좌를 개설하면 사교육을 상당 부분 학교 안으로 흡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기대와 달리 학생들의 참여 신청은 저조했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개설 예정 강좌와 강사 프로필을 올려 놓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 사이에 학생들의 수강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는 수강 대상인 1~2학년 전교생 998명의 20%선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3개월치 학원비를 선납해 중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방과후교과를 맡을 강사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학교 측은 보았다.
수강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는 신청률이 극히 저조하자 2~3교시 수업을 하지 않고 1~2학년 전체 교실에 학원 강사들의 프로필과 강의내용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날 5~6교시에는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컴퓨터실에 모아 놓고 홈페이지에 수강 신청을 하도록 했다. B교사는 "수강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은 방과후교과 강의가 끝날 때까지 귀가시키지 않겠다며 토끼몰이식으로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해서 과연 공교육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교사들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들의 생각을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C교사는 "수업시간에 강사들의 홍보 동영상을 상영한 것은 맞지만 결손된 만큼 보충수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첫 시행을 준비하다 보니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 (용인=연합뉴스)
수강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는 신청률이 극히 저조하자 2~3교시 수업을 하지 않고 1~2학년 전체 교실에 학원 강사들의 프로필과 강의내용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날 5~6교시에는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컴퓨터실에 모아 놓고 홈페이지에 수강 신청을 하도록 했다. B교사는 "수강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은 방과후교과 강의가 끝날 때까지 귀가시키지 않겠다며 토끼몰이식으로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해서 과연 공교육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교사들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들의 생각을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C교사는 "수업시간에 강사들의 홍보 동영상을 상영한 것은 맞지만 결손된 만큼 보충수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첫 시행을 준비하다 보니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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