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능대학 항공기계과 학생들이 실습수업을 하고 있다. 항공기능대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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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과정 기능대에 기업들 구인요청 쇄도
1년과정 직업전문학교도 51개 전공 개설 ‘첫 졸업생 100% 취업.’ 다음달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기도 광주시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의 졸업생이 졸업 전에 모두 취업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정보통신, 광통신, 방송통신, 이동통신과 등 4개 과로 문을 연 이 대학은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금에서 교육비를 지원 받는 특성화 기능대학이다. %%990002%% 학교 쪽은 ‘취업률 100%’의 비결이 기초교육에 바탕을 둔 현장 중심의 실습교육과 충분한 지원이라고 말한다. 다른 기능대학들도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기능대학 홍보팀 윤지현(35) 과장은 “2000학년도에 취업률이 100%였고, 2001년 100%, 2002년 99.6%, 2003년 98.9%의 높은 취업률이 계속되는 이유는 기능대학의 교육과정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 과장은 “기업의 구인 요청율이 2000년부터 지난 3년 동안 졸업생의 5배에 이르고 있으며, 그 이유는 현장 밀착형 교육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능대학 학사팀 조선기(52) 팀장은 “기능대학의 모든 실습은 현장과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말한다. “기능대학은 산업 현장과 동일한 장비, 교원 등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실무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이 직접 이론과 실습을 지도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선호가 높다”고 덧붙였다. 〈2004 청소년 백서〉를 보면 15~24살 청소년의 실업률은 9.6%로 2003년도 전체 실업률 3.4%보다 3배 정도 높다. 청소년 실업률은 남자가 11.4%로 여자 8.5%보다 더 높고, 연령별로는 15~19살이 12.0%로 20~24살의 9.2%보다 높으며, 청소년 실업자의 70% 정도가 고등학교 졸업생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계 졸업자들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 관련 직종에서, 실업계 졸업자들은 30% 정도가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동부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가 바로 그것들이다. 기능대학은 2년 과정으로 전국 24개 대학에 167개 학과가 있으며, 기간산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특성화 대학도 설립되고 있다. 섬유패션기능대학은 대구 지역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전문 기능인력 양성을 위하여 학교의 시설과 내용을 개편했으며, 항공기능대학은 사천 지역을 항공산업단지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2001년 문을 열었다. 여성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안성여자기능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990003%% 기능대학은 전문대학의 80학점보다 많은 108학점을 이수하여야 하고 실습수업의 비중이 60%로 수업 부담이 크다. 하지만 교원의 80% 이상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소지한 현장 출신의 전문가로 충분한 현장 체험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도 18.8명으로 전문대의 44% 수준이다. 기능대학은 여성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하여 다양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정원의 30% 범위 안에서 여성을 우선 선발하고 입학전형 때 기계, 전자 등 여성 기피학과에 대해 가산점을 주며, 여성 전용반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근로자 직업훈련촉진법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직업전문학교는 기능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1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정규 교육과정은 국가 기간산업 관련 51개 직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역별로 다양한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익산에는 귀금속공예, 정선에는 호텔 운영과 관광게이밍, 관광상품디자인 등 지역 산업과 관련한 전공이 개설됐다. 교과과정은 이론과 실기의 비율이 3 대 7로 실기의 비중이 높다. 별도의 학력 인정은 없으나 기능사 자격을 준비할 수 있다. 교육비와 실습비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훈련수당도 지원된다. 전문직업학교는 지원 자격은 두지 않고 있으나 학교에 따라 기초학력 평가를 하기도 한다. 정규과정 외에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훈련기획부 서창명(45) 교사는 “직업전문학교의 교육생 중 고졸 미만자가 52%를 차지하며, 특히 90년대 초반부터 실시하고 있는 일반계 고교 재학생의 위탁 교육과정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 교사는 “위탁교육과정은 진학을 하지 않는 일반계 고교 3학년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바로 나가기보다는 전문 직업교육을 받고 전문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진학 청소년들이 대부분 실업자가 되거나 비정규직으로 사회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직업교육의 강화가 시급하며,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군에 가기 전에 직업훈련을 거쳐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면 더욱 좋다”고 강조한다. 곽용환 기자 yh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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