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여고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수능과 동일한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는 이번 시험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1,953개 학교에 재학하는 120만 3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교과부 “학교성적에 반영 금지”
교육청 “학교자율로 판단할 일”
교육청 “학교자율로 판단할 일”
일선 학교 점수 올리기 과열
다음달 13일 전국 초6·중3·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성적 끌어올리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일선 학교에서 파행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간고사를 아예 보지 않고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으로 대체하기로 하는가 하면,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이 아닌 예체능 수업을 줄이는 학교도 나왔다.
17일 인천 동부교육청과 이 지역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동부교육청 소속 중학교 30곳(신설학교 4곳 제외)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로 중간고사 성적을 대체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곳은 ㄴ중 등 최소 9곳이었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중간고사 성적에 부분 반영하기로 한 곳도 3곳이었다.
ㄴ중 교감은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이 사실상 공개되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어떻게든 성적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교사들도 이에 공감해 내부적으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학생들은 학교 성적에 반영된다고 해야 시험을 적극적으로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지역 중학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일제고사 성적을) 중간고사에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동부교육청 홍호석 장학사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중간고사에 반영할지 말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성적에 반영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올해는 그런 지침도 없어 뭐라 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교과부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간고사와 목적이 분명히 다르고, 학교·지역간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평가 결과를 중간고사에 반영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과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예체능 과목 수업을 대폭 줄이는 대신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집중 배치했고, 충주의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하려고 모든 학교 행사를 13일 이후로 연기했다.
경북 구미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들의 근무평정, 성과급, 해외연수 등에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시험에 대비해 학교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학교별 대비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강원 원주교육청도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급 칠판에 학업성취도 평가 ‘디데이’를 매일 기록하도록 권장하고, 장학사들이 하루 한 차례 이상 자신이 담당하는 학교의 학습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일제고사가 교육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이용되기는커녕, 점수 올리기 경쟁을 과열시켜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