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원 “입시학원화·교육불평등 심화 우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상당수가 영어와 수학 등 입시과목 수업시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교육과정의 파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8개 자율형사립고 지정신청서'(예비지정 5곳 포함)를 분석해 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가 영어와 수학의 수업시간을 늘리고 예체능 과목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고는 수업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어 사업 발표 당시부터 과도한 입시과목 위주의 수업 편성이 우려됐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업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수학으로, 배제, 숭문, 신일고 등 13개 학교가 수업시간을 주당 2∼8시간 늘리기로 했고, 영어과목 역시 동성, 한대부고 등 9개 학교가 주당 1∼12시간가량 수업시수를 늘렸다.
일부 학교는 정규 수업시간에 사설영어인증시험인 토플, 토익, 텝스 등을 가르치거나 공인인증 영어시험 점수를 졸업요건으로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예체능 등 비입시 과목의 수업시수는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대성, 동성, 보인 등 8개 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과목을 2시간에서 많게는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고, 일부 학교는 도덕, 기술, 가정 등 다른 과목 수업시수도 줄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권 의원은 "자율고의 `자율'이 교과의 다양성이 아니라 입시의 획일성을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입시학원화된 자율고는 교육의 불평등과 양극화만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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