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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19:00 수정 : 2005.01.16 19:00

줄리아드 유리드믹스 예비학교에서 한 엄마와 아이가 흔들면 모래 소리가 나는 에그 마라카스를 코나 얼굴 등에 살짝 살짝 부딪치며 작은 소리인 ‘피아노(p)’ 동작을 해 보고 있다.



<톰과 제리>, <미녀와 야수> 같은 만화 영화는 캐릭터의 대조적인 이미지와 목소리, 행동으로 전개되는 흥미진진함이 보는 맛이다. 톰이나 야수처럼 덩치가 크면 움직임과 목소리가 큼을 알 수 있다. 반면, 제리와 미녀는 움직임이 작고 빠르고, 목소리도 작다. 음악에서도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고 수준 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악적 용어로 큰소리는 ‘포르테(f)’, 작은소리는 ‘피아노(p)’라고 한다. 피아노와 포르테는 함께 지도하여 반대 작용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주로 시각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동작의 크고 작은 움직임으로 표현하게 하여 이해시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크고 작은 물건을 이용하여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 예를 들어 보면 엄마와 마주 보고 손끝을 살살 두드리기는 피아노 동작이고, 어깨와 팔 전체를 크게 움직이면서 엄마와 손을 마주치는 동작은 포르테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앉은 자리에서 발 모으기, 발 벌리기, 일어나서 생쥐처럼 살금살금 걷기, 호랑이처럼 크게 걷기 등은 피아노와 포르테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어떤 동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병아리, 오리, 생쥐, 토끼 등의 작은 동물과 사자, 호랑이, 고릴라, 공룡 등 큰 동물을 의인화하여 움직임으로 포르테와 피아노를 이해하게 한다. “작은 동물에는 뭐가 있을까?”, “큰 동물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온 가족이 동물을 맡아 피아노와 포르테 동작을 몸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몸으로 표현한 것을 집에 있는 간단한 타악기나 피아노로 크게 연주하면 큰 캐릭터의 동작을 하고, 작게 연주하면 작은 캐릭터의 동작을 하는 작은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 악기뿐만 아니라 목소리로 작게 말하고, 크게 대답하는 두 종류의 목소리 연습도 함께 해 보자.

그런데, 이때 큰 소리 속에서 작은 소리를 표현하는 에너지 조절 능력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6~7세의 유아기 때 에너지가 넘쳐 나서 조절하지 못하고 크게 하고 세게 하는 것만에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 부드러우면서도 작은 소리를 잘 표현하는 섬세함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집에서 엄마가 아이를 부를 때 큰 소리로 “밥 먹어”라고 부르기보다는 부드럽고 작은 목소리로 아이의 눈과 마주치며 가까이서 말하는 대화법을 가진다면 아이에게 섬세함을 지도하는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만약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면 나는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어떤 소리를 경험시키고 교육할 것인가?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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