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일 총장
[교육 인터뷰]한신대학교 채수일 총장
미래 사회선 창조성·참여의식 갖춘 인재 필요
국내외 봉사 프로그램 강화 등 인품교육 중점
미래 사회선 창조성·참여의식 갖춘 인재 필요
국내외 봉사 프로그램 강화 등 인품교육 중점
“한신대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면서 급변하는 시대가 요청하는 역사적 소임을 다시 추구해 한국 사회에 희망을 주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22일 총장 취임식을 한 채수일(사진) 한신대 총장은 “그동안 한신대는 한국 역사 속에서 민주화와 인권신장, 평화와 정의를 위한 희망과 고난을 우리 민족과 함께 나누어 민주대학, 진보대학으로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최근 대학 안팎의 급격한 상황 변화로 역사적 소임을 충실히 해오지 못한 구석이 있는 만큼 교육의 새 틀을 짜겠다”고 말했다. 채 총장의 ‘새 틀 짜기’는 지금까지의 대학 풍토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학 사회가 시장근본주의에 사로잡혀 시장화, 서열화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양 교육, 인간근본가치 교육을 다시 시도한다는 것이다. 채 총장은 “김재준, 함태영, 장준하, 문익환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대정신을 몸소 실천한 선배 한신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신대는 창조성 중시, 신지식 습득과 활용능력 배양, 소통, 공통체적 삶의 대학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 총장은 임기 동안 보여주기식의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뒤 생태 캠퍼스(eco-campus)를 위한 50년 로드맵을 만드는 데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향후 새로 짓는 건물은 물론이고 리모델링을 할 때도 에너지 전략형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채 총장은 이에 덧붙여 “공간은 사람의 의식을 규정한다”며 “민주적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도록 캠퍼스 및 사무실 공간을 재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개교 70돌을 맞는데, 총장 재임 동안 가장 역점을 둘 사항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대학 사회도 ‘시장근본주의’ 가치에 빠져 있다. 모든 것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만 평가되기 때문에 사회는 물론 대학까지 서열화, 양극화되는 폐단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항하는 새로운 대안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것이 오늘날 진보대학이 추구해야 할 과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신대는 공부를 경쟁이 아니라 협력 작업으로 인식하는 대학, 명예를 존중하고 책임 있게 참여하는 대학, 생명을 살리는 대학으로 ‘한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다.”
총장께서는 ‘한신인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신대는 규모도 작고 역사도 그리 길지 않지만 위대한 대학이라고 자부한다. 한신대를 세운 분들, 한신대가 낳은 인물들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문들과 관계 인사들에 의해 형성된 ‘한신인의 정신’은 역사의식, 진보적 지성, 생명살림, 배려와 협동, 소통과 참여, 도전과 창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교양 교육, 인간근본가치 교육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래의 기업,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은 전문적 역량과 창조성, 자기 변화에 대한 열정과 책임적 참여의식을 갖춘 사람이다. 이런 인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근본가치교육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폭넓은 의미에서 인문학적 교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서 경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교육 목적을 경쟁에 두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웃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배려와 협동의 동반자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교육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총장께서는 봉사와 글로벌도 중요시하고 있는데? “오늘날 글로벌 사회가 차별과 양극화의 극대화가 아니라 공생의 관계망이 되어야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봉사 경험과 세계인식을 넓히기 위해 지역사회봉사, 해외평화봉사, 국내외 비정부기구(NGO)활동 등에도 학점을 부여하고 장학금 혜택을 늘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신대는 또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세계 교회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한신대는 훨씬 폭넓은 세계 경험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장기 발전계획인 ‘한신 비전 2020’의 주요 뼈대는 무엇이며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한신 비전 2020’은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대학 특성화를 구축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이념을 구체화해 대학 이미지를 드높이려고 한다. 교육 만족도는 취업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외국어 교육과 글쓰기, 현장 경험의 확대와 심화, 인품교육, 국내외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강화 및 다양한 인증제를 통해 한국 사회가 요청하는 참인재를 육성하려는 ‘한신 비전 2020’은 앞으로 10년 동안에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취업은 재학생뿐 아니라 수험생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신대의 취업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 달라. “취업박람회, 다양한 직업교육은 물론 취업을 돕기 위한 교수, 선배 멘토링 제도 등이 있다. 또 직업 기초소양 교육으로서의 현장실습제도와 졸업인증제도 실시하고 있으며 연계전공, 복수전공 등의 길을 열어 학생들의 직업 선택의 길도 넓히고 있다. 결국 어느 영역에서나 신뢰받는 ‘한신 출신’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신대는 삶을 근본부터 바꾸는 대학이다. 대학 생활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질풍노노의 시기이다. 대학 시절은 한 사람이 지적 능력과 도덕적 소양을 갖추고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때이다. 한신대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 용기 있고 상상력이 넘치는 사고방식, 소통과 공동체적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 위험을 감수하고 개척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길러줄 것이다. 따라서 감히 한신대를 선택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한신대에서 여러분의 삶이 변화되고 대학 이후의 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현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pressh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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