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09년 개정교육과정’ 확정…역사학계 반발
고1때 ‘역사’는 선택…한국문화사도 없애
“한국사 배울 기회 박탈당해 역사교육 붕괴”
고1때 ‘역사’는 선택…한국문화사도 없애
“한국사 배울 기회 박탈당해 역사교육 붕괴”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달 안으로 역사교육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확정하기로 하자, 역사학계가 “역사교육이 붕괴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사연구회, 역사교육연구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36개 역사 관련 단체는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중인 ‘2009년 개정교육과정’은 고교 1학년 <역사> 과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꾸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역사교과 교육과정 개정 중단을 요구했다.
‘2007년 개정교육과정’(2007년 확정)은 현재 진행중인 ‘제7차 교육과정’의 <국사> 대신, 중학교 2~3학년의 <역사>(전근대 한국사, 세계사)와 고교 1학년의 <역사>(근현대 한국사, 세계사)를 2011년부터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또 고교 2~3학년 선택과목은 현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에서 <한국문화사> <동아시아사> <세계 역사의 이해>로 확대된다.
그런데 교과부는 이러한 ‘2007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기도 전에, ‘2009년 개정교육과정’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교과부가 내놓은 ‘2009년 개정교육과정’(시안)은 현재 고교 1학년까지 해당하는 ‘국민 공통 기본교육과정’을 중학교 3학년까지로 단축하고, 고교 선택과목 수를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고교 1학년 <역사> 과목은 선택으로 전환되고, <한국문화사>는 선택과목에서조차 빠지게 된다.
이에 역사학계는 고교 때 우리나라 역사를 한 번도 배우지 않고 졸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상헌 역사교육연구회 회장은 “고교에서 한국사를 표방하는 과목이 모두 선택화되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전혀 모르고 졸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사가 없어지면 역사 과목 전체가 학생에게서 외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이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2007년 개정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철호 한국근현대사학회 회장은 “한-일·한-중 역사 분쟁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과, 자국사 중심의 역사교육이라는 역사학계 안팎의 비판을 수용해 오랜 논의 끝에 ‘2007년 개정교육과정’이 완성됐다”며 “이를 시행하기도 전에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2009년 개정교육과정은 2007년 10월부터 논의해 왔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 아니다”라며 “고교 1학년 과목이 국어·영어·수학을 포함해 모두 선택과목이 되면서 역사도 선택과목이 되었지만, 그동안 필수로 배우던 과목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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