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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입시기관 배치표 100% 신뢰는 금물…바뀐 입시환경 분석·예측도

등록 2009-12-13 18:40

고3 교사들 위한 진학상담 노하우

최근의 입시는 동일한 점수를 받아도 동일한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 비교과, 수능, 대학별고사(논술,구술)에 이어 다섯째 전형요소(제5의 과목)로 ‘입시 전략’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생기는 것 같다.

올해는 특히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입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에 의존하지 않고 나름대로 발품을 팔아 입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학부모의 관심도와 경제력에 의해 입시 전략의 질이 결정되고 결국 입시 경쟁력이 좌우되는 현상은 현장 교사들이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다. <한겨레> 지면을 통해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진학 상담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챙겨라

최근 각 지역 진학협의회 또는 진학협의회 간에, 주변에 학력이 비슷한 학교 간에 개인적으로 입시 자료나 결과를 나누는 활동이 있는 줄 안다. 고교 간 입시 자료의 공유는 가장 기본적인 입시 자료 수집 활동에 해당할 것이다.

대학 입시 분석의 첫걸음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 입시를 비교하는 일이다. 따라서 지난해 입시 결과는 진학 상담의 원자료나 마찬가지다. 전형유형이나 모집단위가 신설·폐지되었다고 또는 대학의 모집단위 또는 모집군에 대한 혜택, 모집군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입시 결과를 쓸모없다고 버려서는 안 된다. 입시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지난해 입시 결과는 소중한 자료다. 지난해 자료를 바뀐 입시 환경에 맞게 정리, 비교,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는 곧 바뀐 입시 환경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이기도 하다.

수집해야 할 입시 결과의 종류는 우선 지난해 본교의 입시 결과, 주요 대학이 발표한 최종 합격자 성적, 경쟁률 현황과 추이, 수능의 난이도와 수능 성적대별 누적 인원, 모집군 변경, 우선선발 인원 증감 등이 있다. 입시 결과를 모을 때는 서열이 비슷한 대학 및 모집학과의 입시 결과를 비교해보는 게 좋다.


입시요강을 분석하라

입시요강을 이해하는 데는 서울대 입시요강부터 보는 게 좋다. 그 뒤 연세대, 고려대 등의 순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의 순서로 입시요강을 비교·분석한다면 올해 입시의 핵심이나 분석의 기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입시요강을 살피면서 전형유형, 수능반영 방식, 학생부 교과반영 방식, 모집군, 모집단위(계열, 학과) 등 공통된 기준을 중심으로 비교표를 만들어보면 좋다. 교사들끼리 대학들을 분담하여 자료를 수집한다면 혼자만의 수고를 덜 수 있을뿐더러 각자의 전문 분야가 생길 수 있다.

입시요강을 분석하는 작업을 할 때는 지난해 입시요강과 비교해 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해당 대학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 서열상으로 상위와 하위에 있는 대학의 입시요강과 반드시 비교·분석하여야 한다. (표1, 표2)


입시기관 배치표 비판적으로 읽어라

입시기관들이 내는 오프라인 배치표는 반영 영역의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합산점을 모집인원에 대한 누적비율을 근거로 대학(학과)들을 서열화한다. 하지만 총점 위주의 배치표는 합격과 불합격을 가늠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대학 자체의 환산점수를 활용한 지원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입시기관들이 유료 온라인 배치표를 제공하는 이유다. 따라서 오프라인 배치표를 참고할 때는 배치표에 나온 단순 표준점수(백분위) 합산 점수가 대학 자체 환산점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프라인 배치표는 학생들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할 때 요긴하다. 배치표는 대학과 학과들을 상대적으로 서열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누적인원을 바탕으로 학생이 전체 학생들 가운데 몇 등을 했는지 계산한 뒤 배치표에 있는 대학별·학과별 서열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수집된 자료를 정리한다

그다음에는 수집된 자료를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중요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입시기관 배치 자료의 배치 점수를 참고해 본교의 주요 지원 대학 정리

2. 대학의 자체 환산 점수와 배치표의 점수를 비교·정리

3. 최근 3년간 수능 반영 비율과 가중치, 가산점, 보정변환표준점수 정리

4. 최근 3년간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식 정리

5. 최초 합격 커트라인 점수와 최종 합격 커트라인 점수를 대학의 환산점수와 입시기관의 배치 점수와 비교·정리

6. 실시간 경쟁률 또는 최종 경쟁률을 전년도와 비교·정리

7. 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올해의 바뀐 입시 성적으로 환산한 점수 비교·정리

8. 지난해와 올해의 전형방식을 비교·정리

9. 지난해 지원자와 합격자의 성적 비교·정리 (표3, 표4, 표6, 표7, 표8)


분석된 자료로 올 입시 예측하라

분석된 자료에는 점수 외적인 변수에 대한 정보까지 고스란히 담아야 한다. 점수 외적인 변수를 간과한다면 하향 지원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수 외적인 변수는 아래와 같다.

1. 대학의 경쟁력(교수진, 시설, 학비, 사회적 인지도, 졸업 후 취업(진로), 장학금, 해외연수, 지리적 위치등)

2. 정시 모집 군 변경(가/나/다군)

3.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가산점

4. 교과(내신)성적 반영 과목군과 과목 수 그리고 등급 간 점수(차)

5. 모집단위 변경(통합, 분리, 폐지), 모집단위 모집인원 증감, 분할 모집군 모집단위, 모집인원 조정

6. 대학별고사(논술, 면접)의 유무 및 반영비율

7. 대학 서열화에 의한 경쟁관계 대학과의 지원 경향

8. 난무하는 각종 유언비어 정리

9. 입시기관 배치자료의 심리적 불안

10. 수시모집 합격으로 인한 정시 지원 인원 추정

11. 경쟁률과 추가합격 인원의 증감 등의 변동값 추가 (표5, 표9)


상담할 때 주의할 점

상담에서 최초 합격만이 합격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추가합격 비율이나 인원이 적어도 모집인원을 웃돈다면 적어도 2차 추가합격까지를 고려한다. 각 대학의 추가합격 현황을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반적으로 1차 추가합격까지를 안정적 지원(적정 지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집인원이 적거나 추가합격 인원이 적은 대학이나 학과들은 최초합격을 안정적 지원으로 상담해야 한다.

특히 합격이 가능한 수능 점수를 예측할 때 지난해 상담 자료는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점수 외적인 변수를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합격이라는 결과는 같아도 ㄱ 학생은 하향 지원했고 ㄴ 학생은 상향 지원했다면 분석이 달라야 한다. 또 수능만 100% 반영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점수와 내신 성적이나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를 함께 반영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점수는 달리 분석돼야 한다.

만일 교사가 수집된 자료에 대한 분석이나 예측을 하지 않고 입시기관의 배치 자료만 기다린다면 상담자인 교사가 학생의 합격을 확신하지 못해 하향 지원을 권유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김동욱 경북 사곡고 교사

/전국진학담당교사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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