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리포트] “왜 인천에 살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나요?”
대학 다니기 힘든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서울 근교 경기, 인천에 사는 학생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2시간 걸려 학교에 가고, 3시간 수업을 듣고, 다시 2시간 걸려 집으로 오는 생활을 반복한다.
비싼 자취는 엄두도 못낸다. 학교 기숙사 생활이라도 하고 싶지만, 수도권 지역은 신청조차 할 수 없다.
경희대학교 재학 중인 고은영, 전경석, 용혜인 학생들과 긴 통학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모두 서울 근교에 살고 있으며, 지난 1년동안 대학생활을 한 스무살 청년들이다.
통학시간이 어느 정도인가요?
고은영(=이하 ‘고’) - 성남에 살고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전경석(=이하 ‘전’) -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갈아타고 지하철로 학교까지 오면 2시간 1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죠. 용혜인(=이하 ‘용’) - 전 집이 경기도 안산이라서 집에서 출발하고 지하철 타고 강의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3시간 정도 걸려요. 긴 통학시간으로 어떤 불편함이 있나요? 고 - 매일 등교시간이 출근시간이랑 겹쳐요. 지하철 2호선은 지옥철이라고 하는데, 그 지옥철 속에서 몸이 끼어서 제때 출구로 못 나온 적도 있어요. 그러면 정거장을 지나쳐버리기도 하죠. 그리고 이번 학내 선거운동을 함께했는데, 하루 활동을 마치면 시간이 늦어져 집에는 못 가고 친구 자취방이나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잤어요. 전 - 전 버스 멀미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 게 고역이에요. 아침에 학교 갈 때 버스 타고 바로 잠을 자요. 학교수업 마치고 집에 가면 해가 떨어지니까 시간이 아깝죠! 귀가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학교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늦게 집으로 들어가요. 막차시간에 집에가다보니, 자주 잠들어서 버스차고지까지 간 적도 있어요. 한번은 버스 아저씨가 차고지에서 태워줘서 집에 간 적도 있어요. 용 - 통학시간이 기니까 아무래도 수업시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집중도 떨어지고 한번 늦으면 왕창 늦게 돼요. 수업 끝나고 모임까지 마치고 집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안산에 가면 집에가는 버스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는데, 그럼 부모님 불러서 마중나오게 해야하니까 더 불편하죠. 통학시간에는 무엇을 합니까? 고 - 책 읽거나 잠을 자요. 가끔 좋은 책 읽으면 좋은데, 그래도 시간이 길어서 시간 낭비하는 것 같아요. 전 - 버스에서는 그냥 자요. 지하철에선 책이라도 읽을 수 있어요. 용 - 책을 읽던가 신문이나 주간지를 보는데 전철은 불편해요. 학교기숙사는 서울/경기 지역 학생들은 배제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고 - 제 주변에도 한 10명 정도 경기, 인천에서 통학하는데, 지금 시설이 부족하다고해서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건 잘못인 것 같아요. 전 -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으니까 기존기숙사는 유지해야겠지만, 비싼 등록금 내고 수업 듣는 것 외에 혜택이 너무 없어요. 용 - 서울, 경기 학생은 시간이 걸려도 통학할 수 있어서 괜찮은데 여주, 인천에 사는 학생들은 통학 방법이 없어요. 이 학생들이라도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어야해요. 물론 서울, 경기 학생들도 기숙사생활을 하게하면 더 좋겠지만. - 어떻게하면 기숙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고 - 이번 총학선거에서 기숙사 문제를 들고 나온 후보가 있었는데, 기숙사 문제는 총학에서 나선다고 변경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학생들도 총학에 너무 기대만 하고 있고 실제 바꾸기 위해서는 관심도 별로 없어요. 학교에서는 의지가 없는데 돈 문제를 이야기해요. 우리 학교의 경우 적립금이 250억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돈도 결국 학생들 등록금에서 나온 거니까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되었으면 해요. 전 - 서울, 경기 지역 학생들은 기숙사가 아니면 자취방을 선택해야해요. 하지만 보증금이 비싸서 집을 못 구해요 그래서 자취방 계약할 때, 학교에서 지원하거나 보증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용 - 경기도권, 서울권 학생들을 기숙사에 넣어주는 것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것 같아요. 시설을 늘려야 할텐데, 학교를 보면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있어요. 우리 학교의 경우 ‘평화의 전당’이 있는데, 평소 일반 학생에겐 개방을 안해요. 입학식 외엔 들어가지도 않아요. 학교홍보용 건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학생들은 모르는 공사를 갑자기 하고도 하고요. 이런데 사용하는 돈들을 학생들에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집이 먼 학생들은 ‘집에 가기 싫다, 학교 가기 싫다’라고 말해요. 통학을 하니까 공부하기에 시간면에서도 불리해요. 학교에서 기숙사를 확충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학교에 비해서 등록금이 싼 편이라고 해요. 그래도 기숙사 시설이 적고, 기숙사에도 1학년 위주로 2~4학년은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고 들었어요. 재단 적립금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사용했으면 해요.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고은영(=이하 ‘고’) - 성남에 살고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전경석(=이하 ‘전’) -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갈아타고 지하철로 학교까지 오면 2시간 1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죠. 용혜인(=이하 ‘용’) - 전 집이 경기도 안산이라서 집에서 출발하고 지하철 타고 강의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3시간 정도 걸려요. 긴 통학시간으로 어떤 불편함이 있나요? 고 - 매일 등교시간이 출근시간이랑 겹쳐요. 지하철 2호선은 지옥철이라고 하는데, 그 지옥철 속에서 몸이 끼어서 제때 출구로 못 나온 적도 있어요. 그러면 정거장을 지나쳐버리기도 하죠. 그리고 이번 학내 선거운동을 함께했는데, 하루 활동을 마치면 시간이 늦어져 집에는 못 가고 친구 자취방이나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잤어요. 전 - 전 버스 멀미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 게 고역이에요. 아침에 학교 갈 때 버스 타고 바로 잠을 자요. 학교수업 마치고 집에 가면 해가 떨어지니까 시간이 아깝죠! 귀가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학교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늦게 집으로 들어가요. 막차시간에 집에가다보니, 자주 잠들어서 버스차고지까지 간 적도 있어요. 한번은 버스 아저씨가 차고지에서 태워줘서 집에 간 적도 있어요. 용 - 통학시간이 기니까 아무래도 수업시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집중도 떨어지고 한번 늦으면 왕창 늦게 돼요. 수업 끝나고 모임까지 마치고 집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안산에 가면 집에가는 버스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는데, 그럼 부모님 불러서 마중나오게 해야하니까 더 불편하죠. 통학시간에는 무엇을 합니까? 고 - 책 읽거나 잠을 자요. 가끔 좋은 책 읽으면 좋은데, 그래도 시간이 길어서 시간 낭비하는 것 같아요. 전 - 버스에서는 그냥 자요. 지하철에선 책이라도 읽을 수 있어요. 용 - 책을 읽던가 신문이나 주간지를 보는데 전철은 불편해요. 학교기숙사는 서울/경기 지역 학생들은 배제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고 - 제 주변에도 한 10명 정도 경기, 인천에서 통학하는데, 지금 시설이 부족하다고해서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건 잘못인 것 같아요. 전 -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으니까 기존기숙사는 유지해야겠지만, 비싼 등록금 내고 수업 듣는 것 외에 혜택이 너무 없어요. 용 - 서울, 경기 학생은 시간이 걸려도 통학할 수 있어서 괜찮은데 여주, 인천에 사는 학생들은 통학 방법이 없어요. 이 학생들이라도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어야해요. 물론 서울, 경기 학생들도 기숙사생활을 하게하면 더 좋겠지만. - 어떻게하면 기숙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고 - 이번 총학선거에서 기숙사 문제를 들고 나온 후보가 있었는데, 기숙사 문제는 총학에서 나선다고 변경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학생들도 총학에 너무 기대만 하고 있고 실제 바꾸기 위해서는 관심도 별로 없어요. 학교에서는 의지가 없는데 돈 문제를 이야기해요. 우리 학교의 경우 적립금이 250억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돈도 결국 학생들 등록금에서 나온 거니까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되었으면 해요. 전 - 서울, 경기 지역 학생들은 기숙사가 아니면 자취방을 선택해야해요. 하지만 보증금이 비싸서 집을 못 구해요 그래서 자취방 계약할 때, 학교에서 지원하거나 보증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용 - 경기도권, 서울권 학생들을 기숙사에 넣어주는 것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것 같아요. 시설을 늘려야 할텐데, 학교를 보면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있어요. 우리 학교의 경우 ‘평화의 전당’이 있는데, 평소 일반 학생에겐 개방을 안해요. 입학식 외엔 들어가지도 않아요. 학교홍보용 건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학생들은 모르는 공사를 갑자기 하고도 하고요. 이런데 사용하는 돈들을 학생들에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집이 먼 학생들은 ‘집에 가기 싫다, 학교 가기 싫다’라고 말해요. 통학을 하니까 공부하기에 시간면에서도 불리해요. 학교에서 기숙사를 확충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학교에 비해서 등록금이 싼 편이라고 해요. 그래도 기숙사 시설이 적고, 기숙사에도 1학년 위주로 2~4학년은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고 들었어요. 재단 적립금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사용했으면 해요.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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