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한국어강사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다문화가정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하여 정착한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은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된다. 한국어강사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인천연수문화원’과 ‘부천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한국어강사로 활동하는 한미연(46·
사진)씨는 주로 국제결혼으로 국내에 정착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출신 주부들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친다. 한씨는 “한국어 교육교재가 많지 않아 수업을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업에 활용할 부교재나 활동지를 만드는 등 수업 준비를 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며 “교육생들이 외국인들이다 보니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한 상담도 해주고 한국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한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씨는 “결혼이민자들은 생활 속에서 한국어를 배워왔기 때문에 자국민도 어려워하는 가족 호칭은 잘 사용한다. 심지어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니까요’ 하며 속담을 인용할 때는 참 놀랍고 신기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한씨는 “결혼이민자들이나 그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이런 적응의 문제는 당사자들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어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대학 및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별도의 시험 없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이 주어진다. 비전공자의 경우에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어교육능력 인증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심사에 통과해야 ‘한국어교원 3급’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씨는 “한국어를 잘한다고 누구나 한국어교육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타향에서 살아가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의 형편을 두루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강사는 주로 복지관, 문화원, 어학원 등에서 활동하며, 국외 한국어교육기관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한국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제2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