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 수능강의 70% 연계 방안’ 탓에 교육비 지출은 늘어난다. 서울 강서구의 한 고교생은 “상황을 잘 모르는 부모님들은 보도를 보고 안 사주시던 피엠피를 사주고 있다”며 “이건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한데 이런 상황이 좀 우습기까지 하다”고 했다.
교재 구입에 나가는 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강의 교재는 시기별, 수준별, 과목별로 복잡하고 많다. 교육부 쪽은 “수능과 직접 연계하는 교재는 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라고 말했다. 교육방송이 수능강의를 위해 쓰는 140여권 교재 가운데 수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의평가, 본수능과 직접 연계하기 위해 감수한 교재는 115권이다. 이 가운데 자신이 해당하는 영역과 선택과목 교재를 ‘중상’, ‘상’ 또는 ‘최상위’ 등 한 학생이 실제 집중해서 봐야 할 교재를 최소화해도 30권 안팎이다. 이번 발표 뒤 5~6월, <10주 완성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 모의고사> 등이 나오는 시점에선 평소 교육방송 교재를 살 생각이 없던 학생들까지도 교재를 구입할 것도 예상된다.
교육방송 수능 관련 교재는 6000~8500원 선으로 1만2000원 선의 사교육 교재 가격과 비교하면 싼 편이지만 학부모들은 불만이 많다.
고3학부모 강미경(49·강원도 춘천)씨는 “정부에서 만드는 것이니까 당연히 싸야 하는 건 맞는데 사실상 교육방송 교재가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사면 엄청 부담이 된다”며 “부모 입장에선 70% 발표가 나온 이상 뭐든지 안 사놓고는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사두게 되는데 아이가 이걸 다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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