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탄소배출을 줄이면, 우리는 깨끗한 환경을 누릴 수 있고, 심지어 국가와 기업에 ‘돈 되는’ 일을 할 수 있다. 교토의정서에서 도입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따라, 국가나 기업은 정해진 탄소배출량을 할당받는다. 이때 할당받은 배출량 이하로 배출하면 돈을 받고 배출권을 팔 수 있고, 할당받은 양보다 더 배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반대로 배출권을 사야 한다.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식시장에 주식중개인이 있듯, 탄소배출권 시장에는 배출권 거래를 중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다. ㈜에코아이 배출권거래센터 윤인택(46·사진) 센터장은 “2005년 유럽에서 배출권 거래시장이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란 직업이 생겨났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직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직종”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온라인 배출권거래제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우리나라도 정식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윤 센터장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거래는 기후변화 비즈니스의 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이 분야와 관련해선 환경컨설팅회사, 탄소금융회사, 대기업 등에서 소수의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관련 전공은 환경공학, 국제관계학, 경영학 등으로 다양하다. 윤 센터장 역시 “환경공학을 전공했으며, 에너지 및 기후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의 경우는 환경공학 및 에너지 등의 공학계열, 경영학, 정책 및 국제법 관련 학과, 수학 및 경제모델 등 예측모델링 분야 전공자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 되려면, 기후변화 및 시디엠(CDM ·청정개발체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지속적으로 탄소시장 및 최신 국제정책 동향에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에너지 및 환경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토의정서 2기가 시작되는 2013년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센터장은 “이러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및 그린비즈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을 장기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