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결과 공개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 차이가 과목에 따라 최대 12.8점에 이르는 등 지역간 학력 격차가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학력 격차는 사교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언어 영역보다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0학년도 수능 성적 기초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005~2009학년도 자료를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역 규모별 학력 격차가 가장 큰 과목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가’형으로 나타났다. 대도시가 평균 101.9점, 중소도시가 100.8점을 기록한 반면, 읍·면 지역은 89.1점에 그쳤다. 수리 ‘나’형도 대도시(100.8점)와 중소도시(100.3점)에 견줘 읍·면 지역(93.3점)이 7점가량 낮았고, 외국어와 언어 영역에서도 각각 9.6점과 8.8점씩 격차가 났다.
또 수능 모든 영역에서 1등급 비율 기준 상위 30위 안에 포함된 시·군·구 13곳 가운데 8곳이 서울(4곳)과 부산(2곳) 등 대도시 지역이었다. 군 지역은 경기 양평과 전남 장성 2곳뿐이었다. 이들 13개 지역은 서울 강남·서초구와 대구 수성구 등 부유층 밀집 지역이거나, 특수목적고·자립형사립고·기숙형자율고 등 별도의 시험을 거쳐 전국 또는 광역단체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 소재지였다.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30개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대도시 지역이 8곳, 중소도시 지역이 4곳에 이른 반면 군 지역은 기숙형자율고가 있는 전남 장성과 경남 거창 2곳뿐이었다.
평가원이 이번에 처음 공개한 학생 선발 방식별 분석 자료를 보면, 추첨배정(평준화) 지역의 표준점수가 학교별 선발(비평준화)을 하는 지역에 견줘 3~8점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생간 점수 차이는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낮아 학력 수준이 고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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