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3개조로 나눠서 한 조에 심이 부러진 연필, 다른 한 조에 연필깎이, 마지막 한 조에 종이 5개를 줬다. 심이 부러진 연필을 연필깎이로 깎아서 종이에 ‘행복’이라고 쓰는데, ‘행복’을 가장 많이 가진 조가 우승하여 상품을 받는다고 알렸다. 각 조는 자기 조에 없는 물품 2개를 다른 조에서 협상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
주어진 시간동안 학생들은 내부작전회의, 양자협상, 다자협상, 막후협상을 거듭한다. 이 과정에서 사기극이 벌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난투극도 벌어진다. 예를 들어, 화폐를 위조하듯 종이를 위조하기도 하고, 협상이 결렬되니까 힘으로 빼앗기도 한다.
이 협상과제를 매년 학생들에게 제시했는데, 협상이 항상 결렬되어, 우승한 조가 작년까지 없었다. 즉 상품을 가져간 조가 없었다. 행복이라고 쓴 5개의 종이를 최소한 3개 이상 가져가야 우승을 할 수 있으나,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올해 상품을 타간 조가 생겼다. 그 조가 협상을 타결시킨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조는 다른 조에게 상품을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제의했다. 즉, 자기 조를 믿고 나머지 물품을 주면 그것으로 ‘행복’을 5개 모아서 교사에게 주고, 상품을 타 와서 그 상품을 3등분하자는 조건이었다. 경쟁으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모순을 간파하고, 경쟁을 조장하는 교사를 속여서 경쟁구도를 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현명한 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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