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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밤거리가 무서운 우리 청소년들

등록 2010-05-31 15:11

이영일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 사무국장
이영일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 사무국장
외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적지 않은 나라의 저녁 풍경은 적막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까지 주류의 판매가 금지되는 곳도 많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밤거리가 휘양찬란하다 못해 밤새 어디를 가도 술을 마실 수 있는 참으로 행복(?)한 나라인데,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가 외국에 비해 밤거리 치안이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 우리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 이는 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최근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서울 거주 청소년 1,038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희망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중 17.5%인 182명이 귀갓길이 무섭다고 가로등 설치를 확대해 달라고 응답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밤거리에 많이 노출되어 있으면 이런 응답이 나왔을까? 이는 한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07년 11월, 한국사회조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54.5%(일반고 63%)가 평일 밤 10시 이후에 집에 들어가고 청소년의 73.1%(일반고 77.8%)가 밤 10시 넘어 끝나는 학원에 다니며 12시가 넘어서 끝난다고 한 사람도 44.1%(일반고 47.8%), 심지어 밤 1시가 넘어서 끝난다고 답한 사람도 6.3%(일반고 6.95)나 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의 심야자율학습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밤늦게까지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게 된다.

가로등을 늘려달라고 답한 청소년들의 대답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야간자율학습 또는 학원 학습후 귀가하는 청소년들이 어두운 밤거리에 대해 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 차원의 안전한 귀갓길 확보 문제뿐이 아니라 전반적인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학원의 심야학습 제한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을 당장 100% 개혁할 수 없다면,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계속 밤거리를 활보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적어도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집에 가는 밤거리에서 최소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지 않도록 그 사회적 환경과 제도적 장치를 구비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책무이자 청소년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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