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감옥…두발규정 때문에…” 학생들 참여 줄이어
“강제로 방과후(수업)를 하니까 점점 더 집중이 안 되고, 수업시간에도 피곤해서 잠이 더 오거든요. 그리고 방학 보충수업, 제발 저희 아직 고등학생 아니에요.…저흰 다들 학교가 감옥 같아서 맨날 학교번호 다 죄수번호라고 그러면서 사는데, 제발 그렇게 안 살게 해주세요!”(‘안녕하세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공식 누리집(changeedu.kr)에 올라온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의 제언이다. 곽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사용했던 이 누리집을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게시판으로 단장해 지난 1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연 지 이틀 만인 17일 오후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올리고 있는 이들은 학생이다.
“저희 학교는 남자중(학교)인데, 두발규정이 스포츠형 머리입니다. 그 머리를 하지 않으면 엄청난 징계와 신체적 고통이 따르고, 숙제를 안하거나 말대답이라도 하는 날엔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이런 학교를 변화시켜 주시기 바랍니다.”(‘배문중학생’)
“창의재량이라고 1주일에 한 번 재량시간이 있긴 하지만, 수학진도가 너무 느리다 뭐다 하면서 다른 과목에 밀리기 일쑤고.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은 동아리 활동을 하긴 하지만, 시험기간이면 공부에 밀리고.…학생들이 너무 공부에 치우치지 않게 잘 부탁드립니다!”(‘헹헹헹’)
“학생회에서 무슨 일을 하려면 예산지원도 되지 않고,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학생회 게시판에 게시를 할 때에도 검열을 받습니다. 사회교과서에서 보던 독재시대 같습니다.”(‘일개미’)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교사나 학부모보다 학생들이 새 교육감에게 더욱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준비위 쪽은 다음달 1일 오후 5시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곽 교육감 취임식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참석을 원하는 이들의 신청을 누리집을 통해 받고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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