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교육감 앞에서 ‘신문고’ 울린 초딩들
체험학습·체육수업 등
하소연·바람 쏟아내 곽당선자 “안쓰럽다”
학생 목소리 청취 약속 ‘초딩(초등학생), 교육감 앞에서 신문고를 울리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1일 오전 무상급식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강남구 수서동 대왕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경기 성남시에 사는 어린이가 56%로, 서울 강남구 어린이들보다 많다. 경기 지역 어린이는 성남시 조례에 따라 무상급식을 받고 있지만, 서울 어린이들은 돈을 내고 급식을 먹는 특이한 상황이다. 곽 당선자가 이 학교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곽 당선자가 이 학교 방문을 통해 얻은 것은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뿐이 아니었다. 일제고사에 대한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듣는 뜻밖의 ‘수확’을 올렸다. 낮 1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곽 당선자는 식판에 밥을 담아 어린이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10여명의 어린이들이 밥을 먹다 말고 무리를 지어 곽 당선자에게 다가왔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일제고사를 만드셨잖아요. 교육감(당선자)님은 일제고사에 반대하신다면서요. 우리도 반대해요.”
곽 당선자 앞에 선 여학생이 똘망똘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머뭇거리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곽 당선자가 “왜 반대하느냐”고 묻자, 곁에 있던 다른 학생이 거들고 나섰다. “시험은 이미 많잖아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학경시대회…. 일제고사까지 (준비)하려니까 시간이 하나도 없어요. 틈을 낼 수가 없어요. 일제고사, 이것 좀 꼭 없애 주세요.” 곁눈질을 하며 잠자코 밥을 먹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다시 한 무리를 이뤘다. 흥이 나는 듯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당찬 어린이들의 ‘일제고사 쾌도난담’이 한바탕 벌어진 셈이다. “교육감(당선자)님, 저는요, 체험학습 좀 늘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되게 재밌어요.” “저는요, 수영을 더 많이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곽 당선자는 학교 방문을 마친 뒤 “한편으론 대견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론 속이 시리도록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기들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어쩌면 그렇게 반듯하게 얘기를 하는지,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어 “지금까지 학부모·교사의 목소리를 주로 들어왔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를 좀더 우선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하루였다”며 “요즘 ‘현장’이 스승이라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하소연·바람 쏟아내 곽당선자 “안쓰럽다”
학생 목소리 청취 약속 ‘초딩(초등학생), 교육감 앞에서 신문고를 울리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1일 오전 무상급식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강남구 수서동 대왕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경기 성남시에 사는 어린이가 56%로, 서울 강남구 어린이들보다 많다. 경기 지역 어린이는 성남시 조례에 따라 무상급식을 받고 있지만, 서울 어린이들은 돈을 내고 급식을 먹는 특이한 상황이다. 곽 당선자가 이 학교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곽 당선자가 이 학교 방문을 통해 얻은 것은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뿐이 아니었다. 일제고사에 대한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듣는 뜻밖의 ‘수확’을 올렸다. 낮 1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곽 당선자는 식판에 밥을 담아 어린이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10여명의 어린이들이 밥을 먹다 말고 무리를 지어 곽 당선자에게 다가왔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일제고사를 만드셨잖아요. 교육감(당선자)님은 일제고사에 반대하신다면서요. 우리도 반대해요.”
곽 당선자 앞에 선 여학생이 똘망똘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머뭇거리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곽 당선자가 “왜 반대하느냐”고 묻자, 곁에 있던 다른 학생이 거들고 나섰다. “시험은 이미 많잖아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학경시대회…. 일제고사까지 (준비)하려니까 시간이 하나도 없어요. 틈을 낼 수가 없어요. 일제고사, 이것 좀 꼭 없애 주세요.” 곁눈질을 하며 잠자코 밥을 먹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다시 한 무리를 이뤘다. 흥이 나는 듯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당찬 어린이들의 ‘일제고사 쾌도난담’이 한바탕 벌어진 셈이다. “교육감(당선자)님, 저는요, 체험학습 좀 늘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되게 재밌어요.” “저는요, 수영을 더 많이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곽 당선자는 학교 방문을 마친 뒤 “한편으론 대견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론 속이 시리도록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기들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어쩌면 그렇게 반듯하게 얘기를 하는지,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어 “지금까지 학부모·교사의 목소리를 주로 들어왔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를 좀더 우선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하루였다”며 “요즘 ‘현장’이 스승이라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