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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원 왜 가요? 학교가 더 재밌는데”

등록 2010-06-29 22:18

29일 오후 경기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 벤야민과 프리토킹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방과후 수업의 하나인 ‘맞춤형 수준별 영어수업’을 매일 1시간씩 주 5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29일 오후 경기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 벤야민과 프리토킹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방과후 수업의 하나인 ‘맞춤형 수준별 영어수업’을 매일 1시간씩 주 5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기 청원초등생 75%가 국가공인 영어인증 획득
폐교위기 이긴 농촌학교
방과후수업에 전력
화성시 예산지원 한몫
‘사교육 없는 학교’명성에
도시에서도 학생 몰려

“학원요? 전연 안 가는데요”

29일 경기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초등학교 영어체험 교실에서 만난 이 학교 6학년 안예은(13)양은 “학교 생활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안양은 국가 공인 영어인증 펠트(Pelt)에서 스탠다드 2급 인증을 받았다. 이는 고교 2학년생 중에서도 상위권 수준이다. 안양뿐이 아니다.

지난 10일 치러진 펠트시험에서는 이 학교 학생 3∼6학년생 49명이 응시해 34명이 합격했다. 고교 수준인 스탠다드 1∼3급자도 6명이나 된다. 지난해 첫 도전에 나선 19명 중 18명이 합격한 것을 포함하면 전교생 114명 중 75%가 국가공인 영어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게 사교육이 아닌 오로지 방과후 영어수업의 결과여서 더 값지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학생수 60명에 폐교를 걱정했던 이 자그만한 농촌학교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교사들은 지난 2003년 ‘돌아오는 농촌학교’로 지정받은 뒤 방과후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지난 2008년, 화성시가 방과후 영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하면서 지원한 3억원의 예산이 큰 힘이 됐다.

학생들은 이 덕에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중국어와 미술, 컴퓨터 등 다양한 방과후 수업을 선택해 듣는다. 다만 영어는 전교생이 매일 1시간씩 주 5일간 방과후 수업으로 배운다. 김선혜 연구부장은 “학생들을 수준에 맞춰 10개 그룹으로 나눈 뒤 원어민 교사 1명 등 3명의 영어 강사가 지도하는데, 학원에 가면 월 30∼40만원이 드는 과정”이라며 “3달마다 평가해 등급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컴퓨터(월 1만원)를 빼고 이 모든 게 무료다.

이 때문일까. 이제는 이 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화성은 물론 안산 구리 등지에서 몰려오고 있다.

사교육비로 고민하던 학부모 유상미(39)씨도 ‘사교육 없는 학교’라는 소문을 듣고 수년 전 안산에서 이사왔다. 유씨는 “처음에 남편이 반대했지만 도시에서 사교육비를 충당하려면 ‘당신 월급의 50%를 써야하는데 자신 있냐’고 설득했다”며 “지금은 사교육비 완전 제로로 강남 아이들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최경식 교장은 “교육 문제로 아이들이 도시로 떠났지만, 방과후 교육과정 덕에 이젠 서로 입학하고 싶은 학교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화성/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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