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 만에 도교육청에 복귀한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협력하고 협조해 상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스스로 공부’ 습관 길러주는 학교 만들것
예산 한도내 우리농산물 무상급식 계획
야간자습 여부 학생·학부모가 선택해야
성적 줄세우기 목적의 일제고사는 반대
예산 한도내 우리농산물 무상급식 계획
야간자습 여부 학생·학부모가 선택해야
성적 줄세우기 목적의 일제고사는 반대
[교육감 연속 인터뷰]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2년6개월 만에 교육감 자리로 되돌아온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취임식을 취임 다음날인 2일 열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 1일 취임식을 양보함으로써 서로 상대방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해 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젊고 진보적인 신임 도지사를 배려하는 보수적 교육감의 매끄러운 처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선거 기간에 교육감은 자신을 보수 성향 후보라고 분명히 밝혔고,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도 추진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진취적, 진보적, 창조적,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실 교육에서 보수와 진보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 이번 선거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축에 세워 두고 모든 교육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경남교육은 창조적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 성향 후보임을 강조했던 것은 단지 선거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었나? “진보 성향 교육감과 보수 성향 교육감 사이에 현격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접근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속도, 전교조 교사에 대한 시각 등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 본질에 있어 차이는 없다.” -진보 성향 도지사와 보수 성향 교육감의 협력 체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어 오히려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어느 지역보다 도지사와 교육감이 서로 협력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선거 기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아닌 ‘우리농산물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농산물 무상급식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어떻게 다르며, 장점은 무엇인가? “솔직히 예산만 뒷받침이 된다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싶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이 붙은 식자재를 사용한 무상급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무상급식은 인근에서 생산된 우수농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경남 지역 농촌 경제도 살릴 수 있다.” -2년6개월 만에 교육감직에 복귀했기 때문에 최근 경남 교육계에서는 “살생부가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적극적인 화합정책이 필요하지 않겠나? “살생부는 절대 없다. 또한 줄도 없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적재적소에 등용할 방침이다. 권한을 부여한 만큼 책임도 분명하게 물을 생각이다.” -민주노동당 후원금 문제로 전교조 소속 교사 17명이 징계 위기에 놓여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침을 갖고 있나? “모든 국민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 현행법을 어겼다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고 법대로 판단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 모두를 해임·파면 등 중징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원 징계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교과부가 중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교육감께서 강조한 법대로 하는 것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교과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교과부 요구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인가? “교과부의 요구가 합당하다면 따를 것이고, 틀리다면 교과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것이다.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교과부의 요구가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겠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책을 2~3시간 읽을 수 있으면 공부도 2~3시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키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진정한 학력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가능하다.”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인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방안을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 “물론 독서교육을 정착시키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큰 틀의 문제다. 단기적으로는 학교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위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하면 교육청에서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야간자율학습을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현재 야간자율학습은 자율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인데, 앞으로 어떻게 보장할 방침인가?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의 경우도 학생 스스로 필요에 의해 참여할 때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 의사를 물어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 -야간자율학습 참여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강제로 시키는 학교에 대해 어떻게 조처할 것인가? 이처럼 원칙을 지키기 않을 때 징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학생들에게 공부를 더 많이 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에, 징계까지는 아니고, 엄중 경고하거나 주의를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자율학습이 곧 학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제로 자율학습을 시키면 스스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공동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맞춤형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국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모의고사를 치는 등 일제고사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제고사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누구나 일제고사에 따른 부작용은 없애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일제고사가 성적 순위를 내는 것이라면 반대한다. 일제고사의 근본 취지가 아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학력을 채워 주기 위해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별도의 모의고사를 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모든 교육적 판단은 우리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모의고사를 치는 등 원칙을 어기는 학교에 대해 어떻게 조처할 것인가? “냉정히 따졌을 때 모의고사를 치는 것보다 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이다. 모의고사를 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열정 때문이라는 측면도 있다. 행정지시를 어겼지만 스승이 제자에게 공부를 더 시킨 죄를 크게 묻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지 말라는 것은 지켜져야 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2년6개월 만에 교육감 자리로 되돌아온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취임식을 취임 다음날인 2일 열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 1일 취임식을 양보함으로써 서로 상대방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해 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젊고 진보적인 신임 도지사를 배려하는 보수적 교육감의 매끄러운 처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선거 기간에 교육감은 자신을 보수 성향 후보라고 분명히 밝혔고,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도 추진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진취적, 진보적, 창조적,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실 교육에서 보수와 진보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 이번 선거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축에 세워 두고 모든 교육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경남교육은 창조적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 성향 후보임을 강조했던 것은 단지 선거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었나? “진보 성향 교육감과 보수 성향 교육감 사이에 현격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접근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속도, 전교조 교사에 대한 시각 등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 본질에 있어 차이는 없다.” -진보 성향 도지사와 보수 성향 교육감의 협력 체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어 오히려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어느 지역보다 도지사와 교육감이 서로 협력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선거 기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아닌 ‘우리농산물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농산물 무상급식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어떻게 다르며, 장점은 무엇인가? “솔직히 예산만 뒷받침이 된다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싶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이 붙은 식자재를 사용한 무상급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무상급식은 인근에서 생산된 우수농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경남 지역 농촌 경제도 살릴 수 있다.” -2년6개월 만에 교육감직에 복귀했기 때문에 최근 경남 교육계에서는 “살생부가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적극적인 화합정책이 필요하지 않겠나? “살생부는 절대 없다. 또한 줄도 없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적재적소에 등용할 방침이다. 권한을 부여한 만큼 책임도 분명하게 물을 생각이다.” -민주노동당 후원금 문제로 전교조 소속 교사 17명이 징계 위기에 놓여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침을 갖고 있나? “모든 국민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 현행법을 어겼다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고 법대로 판단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 모두를 해임·파면 등 중징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원 징계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교과부가 중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교육감께서 강조한 법대로 하는 것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교과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교과부 요구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인가? “교과부의 요구가 합당하다면 따를 것이고, 틀리다면 교과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것이다.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교과부의 요구가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겠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책을 2~3시간 읽을 수 있으면 공부도 2~3시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키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진정한 학력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가능하다.”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인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방안을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 “물론 독서교육을 정착시키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큰 틀의 문제다. 단기적으로는 학교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위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하면 교육청에서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야간자율학습을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현재 야간자율학습은 자율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인데, 앞으로 어떻게 보장할 방침인가?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의 경우도 학생 스스로 필요에 의해 참여할 때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 의사를 물어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 -야간자율학습 참여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강제로 시키는 학교에 대해 어떻게 조처할 것인가? 이처럼 원칙을 지키기 않을 때 징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학생들에게 공부를 더 많이 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에, 징계까지는 아니고, 엄중 경고하거나 주의를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자율학습이 곧 학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제로 자율학습을 시키면 스스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공동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맞춤형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국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모의고사를 치는 등 일제고사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제고사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누구나 일제고사에 따른 부작용은 없애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일제고사가 성적 순위를 내는 것이라면 반대한다. 일제고사의 근본 취지가 아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학력을 채워 주기 위해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별도의 모의고사를 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모든 교육적 판단은 우리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일제고사를 잘 치기 위해 모의고사를 치는 등 원칙을 어기는 학교에 대해 어떻게 조처할 것인가? “냉정히 따졌을 때 모의고사를 치는 것보다 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이다. 모의고사를 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열정 때문이라는 측면도 있다. 행정지시를 어겼지만 스승이 제자에게 공부를 더 시킨 죄를 크게 묻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지 말라는 것은 지켜져야 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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