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육청, 결석 처리 않기로
강원과 전북 지역의 학생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지는 13일과 14일, 시험을 보는 대신 체험학습을 해도 결석 처리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11일 “학교장은 학부모들의 체험학습 요청을 승인할 수 있고, 이들을 결석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에 대해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지난 5일 강원교육청을 직접 방문한 교육과학기술부 간부의 일제고사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민 교육감은 8일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16개 시·도 교육감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일제고사를 표집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는 등 확고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도 이날 “교과부가 결석 처리, 체험학습 승인 교사 징계 등의 공문을 여러 차례 내려 보냈지만 우리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학교는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해서는 안 되고, 시험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은 교과부와 교육청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6일 이주호 교과부 차관의 방문 이후에도 일제고사에 대한 기존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교과부는 강원과 전북 교육청의 이런 방침에 당장 별도의 조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일제고사는 일단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환식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장은 “강원과 전북이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낸 공문만으로는 일제고사 미응시를 유도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조처 없이 일단 시험을 시행할 것”이라며 “시험 시행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의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2개 대안학교에서 일제고사 당일 체험학습 신청을 받고 있는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에 따르면, 모집인원 451명 가운데 현재까지 150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체험학습 신청을 받고 있는 한 대안학교 교사는 “지난해에도 20여명 정도가 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도 크게 줄거나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의 한 교사는 “교육감은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을 밝힌 것뿐이어서 시험 거부가 허용된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미응시 학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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