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충남도 교육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충남 교육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충남도 교육청 제공
통학차량·기숙사 제공 등 농어촌 환경 바꿔야
9월 모든 읍·면 초교 무상급식…도와 확대논의
수준별 학습·원어민 교사 늘려 공교육 강화
천안 평준화 찬-반조사 실시뒤 신중히 접근
9월 모든 읍·면 초교 무상급식…도와 확대논의
수준별 학습·원어민 교사 늘려 공교육 강화
천안 평준화 찬-반조사 실시뒤 신중히 접근
[교육감 연속 인터뷰]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 김종성(60) 제15대 충청남도 교육감은 심각한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손꼽았다. 대전 인근지역인 공주, 논산, 금산, 연기 지역은 많은 교사들이 대전에서 출퇴근해 방과후 아이들이 방치되면서 탈선이나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교육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이유는 도시의 부모들이 외환위기로 실직하거나 파산하면서 아이들을 고향집으로 보내 조손가정 등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이런 농어촌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를 특색있게 운영하고 우수 교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소득·소외 계층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을 2학기부터 읍·면 단위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 실시할 방침이다. 과거 도 교육감이 뇌물 등 혐의로 2차례나 중도 하차하면서 추락한 교육감과 교육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는 ‘안정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평준화와 수월성 교육도 함께 가야 할 ‘양 날개’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충남교육청에서 김 교육감을 만났다. -충남 교육의 현안과 극복 방안은? “가장 큰 문제는 농촌 기피 이농현상, 저출산과 농어촌 인구의 감소, 도시와 농어촌간 교육 격차다. 농어촌지역 초등학교는 결손가정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이 차별없이 교육받도록 해야 한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보듬어야 한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돌봄 교육 서비스로 학력 증진을 이루겠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농어촌 학생들이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농·산·어촌 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교육복지 차원에서 다룰 작정이다. 산간벽지·농어촌의 통학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귀가 차량을 마련하거나 기숙사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근무 기피지역에 교사 초빙제, 교장 공모제를 추진하고 농어촌에 근무하는 우수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 고등학교까지 지역의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 교육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 -시·군 단위는 대부분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도시를 포함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구상은?
“친환경 무상급식 자체는 찬성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충남은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모든 읍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급식 지원센터를 만드는 것도 우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업무는 줄어들고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니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다. 단체장과 협의해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무상급식을 약속한 만큼 대화와 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을 심의하는 도 의원들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하고 있다. 대책은? “지역 명문고와 기숙형고 육성, 우수 교사 배치가 핵심 대책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농어촌 학교를 위해 도서관, 기숙사, 강당, 교실 등 하드웨어 차원의 지원을 많이 했다. 앞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우수 교원 유치, 우수 교육자료 제공 등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 요구가 크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고교 평준화 문제는 교육적 논리에 입각하여 장·단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 또한 천안지역 교육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천안으로 학생들이 밀려드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크게 줄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준화를 요구하는지 검토하고, 대책도 협의하겠다. 평준화 가능성에 대한 찬반을 조사하는 연구도 실시할 것이다.” -재선 목표를 이뤘다. 임기중에 추진할 역점 시책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에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 도교육청 청사 이전과 더불어 충남 교육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 교육청을 감독·명령보다는 교육현장 공감형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둘째, 바른 품성과 전국 상위권 학력 수준을 달성하겠다. 학력 증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진로 지도와 상담을 강화할 것이다. 셋째, 비리 없는 깨끗한 교육행정을 구현하겠다. 적재적소의 인사행정을 실천하고 전자입찰제인 나라장터 시스템을 통한 공정 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넷째,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돌봄 교육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사교육비 부담 경감은 학교의 방과후 교육에 달려 있다. 방과후 돌봄 교육서비스를 확대하고, 학생 개인 수준에 맞춘 수준별 교육과 상담을 강화하겠다. 부모와 대학생, 교육도우미 제도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사교육의 주요인이라 할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해결하고자 양질의 원어민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교육방송>(EBS) 시청과 인터넷 강좌를 활용하겠다.” -교육감 권한을 위임하는 추세다. 권한 위임을 검토하고 있는가? “그간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지 못해 교육계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다. 비리근절 제도 개선을 위해 교장 공모제, 수석 교사제 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치원의 설립과 변경, 폐쇄에 관한 인가, 중학교 학군 설정은 지역교육청으로, 평생학습관 설치·운영은 시·군 자치단체로 교육감 권한을 이양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직사회를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수습교사제와 조직개편, 교육중심 예산 지원 등을 제시했는데. “교사의 질이 곧 교육 수준을 결정한다. 학생은 공부에만, 선생님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차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교육행정 정보망 활용으로 공문서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습교사제나 행정사무원 투입을 통해 교원의 업무를 경감하겠다. 낙후 지역에 교직원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지역별로 교직원 자녀 돌봄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가입 교사들의 징계 문제가 남아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교육감으로서 전교조에 대한 시각과 징계 대상 교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법적 판단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민노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당비를 납부해 검찰로부터 통보된 교사는 4명이다. 이들 교사에게 검찰에서 통보된 공소사실에 대하여 소명할 기회를 줬다. 신중하게 처리하겠다.” 송인걸 전진식 기자 igsong@hani.co.kr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 김종성(60) 제15대 충청남도 교육감은 심각한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손꼽았다. 대전 인근지역인 공주, 논산, 금산, 연기 지역은 많은 교사들이 대전에서 출퇴근해 방과후 아이들이 방치되면서 탈선이나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교육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이유는 도시의 부모들이 외환위기로 실직하거나 파산하면서 아이들을 고향집으로 보내 조손가정 등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이런 농어촌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를 특색있게 운영하고 우수 교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소득·소외 계층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을 2학기부터 읍·면 단위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 실시할 방침이다. 과거 도 교육감이 뇌물 등 혐의로 2차례나 중도 하차하면서 추락한 교육감과 교육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는 ‘안정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평준화와 수월성 교육도 함께 가야 할 ‘양 날개’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충남교육청에서 김 교육감을 만났다. -충남 교육의 현안과 극복 방안은? “가장 큰 문제는 농촌 기피 이농현상, 저출산과 농어촌 인구의 감소, 도시와 농어촌간 교육 격차다. 농어촌지역 초등학교는 결손가정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이 차별없이 교육받도록 해야 한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보듬어야 한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돌봄 교육 서비스로 학력 증진을 이루겠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농어촌 학생들이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농·산·어촌 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교육복지 차원에서 다룰 작정이다. 산간벽지·농어촌의 통학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귀가 차량을 마련하거나 기숙사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근무 기피지역에 교사 초빙제, 교장 공모제를 추진하고 농어촌에 근무하는 우수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 고등학교까지 지역의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 교육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 -시·군 단위는 대부분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도시를 포함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구상은?
“친환경 무상급식 자체는 찬성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충남은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모든 읍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급식 지원센터를 만드는 것도 우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업무는 줄어들고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니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다. 단체장과 협의해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무상급식을 약속한 만큼 대화와 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을 심의하는 도 의원들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하고 있다. 대책은? “지역 명문고와 기숙형고 육성, 우수 교사 배치가 핵심 대책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농어촌 학교를 위해 도서관, 기숙사, 강당, 교실 등 하드웨어 차원의 지원을 많이 했다. 앞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우수 교원 유치, 우수 교육자료 제공 등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 요구가 크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고교 평준화 문제는 교육적 논리에 입각하여 장·단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 또한 천안지역 교육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천안으로 학생들이 밀려드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크게 줄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준화를 요구하는지 검토하고, 대책도 협의하겠다. 평준화 가능성에 대한 찬반을 조사하는 연구도 실시할 것이다.” -재선 목표를 이뤘다. 임기중에 추진할 역점 시책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에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 도교육청 청사 이전과 더불어 충남 교육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 교육청을 감독·명령보다는 교육현장 공감형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둘째, 바른 품성과 전국 상위권 학력 수준을 달성하겠다. 학력 증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진로 지도와 상담을 강화할 것이다. 셋째, 비리 없는 깨끗한 교육행정을 구현하겠다. 적재적소의 인사행정을 실천하고 전자입찰제인 나라장터 시스템을 통한 공정 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넷째,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돌봄 교육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사교육비 부담 경감은 학교의 방과후 교육에 달려 있다. 방과후 돌봄 교육서비스를 확대하고, 학생 개인 수준에 맞춘 수준별 교육과 상담을 강화하겠다. 부모와 대학생, 교육도우미 제도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사교육의 주요인이라 할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해결하고자 양질의 원어민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교육방송>(EBS) 시청과 인터넷 강좌를 활용하겠다.” -교육감 권한을 위임하는 추세다. 권한 위임을 검토하고 있는가? “그간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지 못해 교육계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다. 비리근절 제도 개선을 위해 교장 공모제, 수석 교사제 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치원의 설립과 변경, 폐쇄에 관한 인가, 중학교 학군 설정은 지역교육청으로, 평생학습관 설치·운영은 시·군 자치단체로 교육감 권한을 이양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직사회를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수습교사제와 조직개편, 교육중심 예산 지원 등을 제시했는데. “교사의 질이 곧 교육 수준을 결정한다. 학생은 공부에만, 선생님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차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교육행정 정보망 활용으로 공문서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습교사제나 행정사무원 투입을 통해 교원의 업무를 경감하겠다. 낙후 지역에 교직원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지역별로 교직원 자녀 돌봄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가입 교사들의 징계 문제가 남아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교육감으로서 전교조에 대한 시각과 징계 대상 교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법적 판단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민노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당비를 납부해 검찰로부터 통보된 교사는 4명이다. 이들 교사에게 검찰에서 통보된 공소사실에 대하여 소명할 기회를 줬다. 신중하게 처리하겠다.” 송인걸 전진식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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