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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우수학생 머물도록 자사고 등 많이 만들어야”

등록 2010-07-12 22:04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앞으로 교육행정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앞으로 교육행정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방과후학교’ 전담팀 신설해 사교육비 잡을 생각
무상급식 현재 11%에서 2014년 40%로 늘릴것
인사청탁 불이익 주고 500만원이상 공개입찰
학업성취도 공개 필요…교원평가 반드시 해야
[교육감 연속 인터뷰]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기 보다는 젊은 시절 군대 입대하기 전날처럼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대구 교육계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간절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시민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까, 이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까 하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넘어 불안감마저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변화와 개혁으로 일선 교육현장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겠다”며 “잃어버린 교육도시 대구의 명성과 위상을 반드시 되살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교육계에 어려운 숙제가 많다.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부문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고,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 또 교육 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 세 가지를 중요 시책으로 삼겠다.”

-학생들의 학력을 높인다는 정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어려운 줄 알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대구에서 해마다 똑똑하고 공부 잘 하는 중학생 350여명이 수도권과 부산 등지로 떠난다.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에 머물도록 하려면 자사고와 특목고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임용고시에 합격한 선생님들이 얼마 못 가 뒤쳐진다. 경쟁과 자기계발이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열정을 높이고 사기를 복돋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떨어진 다른 후보들의 공약과 지방선거에 출마한 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공약 가운데 교육과 관련된 부문을 골라내 좋은 것은 실천하겠다. 정책기획단에서 다음달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지역교육청 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많은 대책을 쏟아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뾰족한 대안이 있겠나?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교육 강화에 답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방과후 학교로 사교육비를 잡을 생각이다. 초등학교는 방과후 학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지만 고교는 아직 잘 안 된다. 또 사립학교에서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공립은 미흡하다. 전담팀을 신설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 비리 근절은 시대적인 요청이다. 최근에도 대구에서 사학재단의 비리와 교장들의 앨범 관련 비리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비리가 발을 붙이질 못하도록 할 복안이 있나?

“교육계에 관행적인 비리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교육 비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인사 비리인데,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챙기겠다. 인사 청탁을 해 오면 불이익을 주고, 직원인사에 외부인을 참여시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겠다. 자신이 있다. 믿어 달라. 나머지는 구매 비리인데, 현재 1천만원인 공개입찰 한도금액을 500만원까지 낮추겠다. 감사부서에 외부전문가를 참여시켜 제식구 감싸기식 감사는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

-교육현장에서 폭행과 성추행이 끊이지 않는다. 막을 방법이 없겠나?

“학교 밖은 경찰 등에게 맡긴다 해도 교내는 학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안전지킴이와 시시티브이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 안 화장실에서 주로 폭행 등이 일어나는데, 화장실 시설을 바꾸는 방안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결된다고 본다.”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찬반논란이 뜨겁다.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임기 중에 얼마나 늘릴 생각인가?

“대구시와 협의해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현재 무상급식 비율이 11%선인데, 2014년까지 40% 수준으로 늘리겠다. 교육청에 예산이 없다.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돈은 정부가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학업성취도와 수능성적 공개, 교원평가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학업성취도와 수능성적 공개는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평가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이것을 토대로 학생들의 객관적인 학력 정보를 파악해야 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 등이 결정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교원평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 대학에서도 교수평가를 하고 있다. 교원평가와 관련해 일선 학교현장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구체적인 평가항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구 지역 안에서도 구·군 별로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 해소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나? 또 남녀공학 폐지에 대한 견해는?

“대구 안에서 수성구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서구 등지부터 학교마다 기숙사를 짓겠다. 학생 100여명씩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기숙사가 있어야 고교 원거리 배정과 대구시내 단일학군제 등을 추진해 볼 수 있다. 남녀공학 폐지는 일선학교에서 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려 민감한 문제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한다.”

-전교조와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전교조는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전교조는 합법적인 단체이고, 소속 교사도 대구 교육의 한 가족이다. 대구 교육의 발전을 위해 서로 인정하고 노력하는 노사상생의 문화가 필요하다. 전교조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교총과 같은 교원단체로 본다. 전교조에 대해 예단을 가지고 생각하지 않겠다. 서로 실정법을 지켜 나가야 하지 않겠나. 진보든 보수든 법적 기반 위에서 서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민노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교사 20여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와 학생들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징계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하겠다. 해당교사들이 징계위에 나와 충분히 소명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제고사 거부는 법대로 조치할 생각이다. ”

-시·도교육청은 교육과학부의 일방적인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하는 하부기관이라고 할 만큼 재량권이 거의 없다. 첫 민선교육감으로서 견해는?

“취임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취임식마저 교과부의 메뉴얼에 따라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곳이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교육자치를 하려면 지방에도 권한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교육청이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진보와 보수로 나눠진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무슨 차이가 있겠나.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와 보수 쪽 교육감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 교육계가 오히려 발전을 하지 않겠나.”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영남대 총장 출신 ‘마당발’ …‘개혁적임자’ 평가 엇갈려

우동기(58) 대구시교육감은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정·관계, 언론계, 학계 등을 통털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11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줄곧 지지율 1위를 지켜 오다 큰 표 차이로 당선됐다. 영남대 재직 시절 닦아 놓은 폭 넓은 인맥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영남대 총장에서 6개월 만에 대구시교육감으로 변신했다.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전국을 누비며 대학발전기금 380억원을 거두고, 동서화합 차원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을 학교로 초청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우 교육감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와 ‘능력 있고 개혁적인 시이오’라는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감에 당선된 뒤에도 “20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탓에 초·중등교육을 전혀 모른다”는 우려와 “교사 출신이 아니어서 도리어 대구 교육을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고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검찰 수사가 무척 부담스럽다. 그는 선거 때 지역유지 33명의 지지서명을 받고, 성당에 찾아가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남대 일각에서 “총장 재직 때 업무추진비 4억여원을 횡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부인 이은숙(53)씨와 사이에 두 아들 주헌(26), 주한(24)씨를 두고 있다. 둘 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영남대에 다니고 있다.

△경북 의성 △대구고 △영남대 행정학과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대구기독청년회 이사 △민주평통 자문위원 △대구경북지방자치학회장 △영남대 총장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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