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은 12일 “훗날 제주교육 발전에 기여한 교육감으로 떠났다는 말을 듣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교육정책과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 교육청 제공
공립국제학교 1년 학비, 4000만원에 크게 못 미칠것
일제고사 아닌 ‘성취도 검사’…부진학생 최소화 필요
교사 수준이 공교육 살리기 좌우…교원평가 불가피
시국선언 교사 징계는 합당…해임자 복직계획 없어
일제고사 아닌 ‘성취도 검사’…부진학생 최소화 필요
교사 수준이 공교육 살리기 좌우…교원평가 불가피
시국선언 교사 징계는 합당…해임자 복직계획 없어
[교육감 연속 인터뷰]
양성언 제주 교육감 3선에 성공한 양성언(67) 제주도 교육감은 이번이 임기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욱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이니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제주국제학교 운영으로 국제화된 인재 양성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교육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고의 학력 유지와 제주국제학교의 성공적인 안착은 그의 최대 관심사다. 임기 내 무상급식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취임사에서 ‘해온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했다.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새로운 사업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어느 정도 기초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그것을 더욱 튼실히 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렇지만 시급히 추진할 일은 인성교육, 학력향상, 교육복지 등 3가지 분야다.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인성교육이다. 교사와 학생 간 사랑의 끈 잇기 사업 등 인성교육과 안전한 학교문화 형성에 주안점을 두겠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낮았다. 교육감 직선제에 관심을 높일 방안은?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는 종전의 임명제나 간선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교육자치 실현과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는 도지사 선거에 밀려 관심이 저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선거권자를 교원 전체, 교육행정직,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방안으로 개선해도 충분히 주민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초·중·고교의 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했다. 구체적인 무상급식 추진일정을 밝혀달라.
“제주도 내 전학생 무상급식에 필요한 비용은 연간 413억여원에 이른다. 현재 농어촌 병설유치원·초·중학교 학생한테 급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는데 60억여원이 들어가고 있다. 단계별 확대 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농어촌 전문계고 학생까지, 2013년도에는 동지역 유치원·초·중학생까지, 2015년에는 전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문제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재정부담이 커 정부나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교원평가제의 실효성은?
“일부 교육청에서 평가를 중단한다는 보도도 있고, 시행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항을 보면서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교과부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도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공교육 활성화의 성패는 선생님의 질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제고사에 대한 견해는?
“우리는 ‘일제고사’라는 말을 안 쓴다. 전교조나 이른바 진보 쪽에 계신 분들이 이런 표현을 하던데 우리는 안 쓴다. ‘성취도 검사’가 맞다. 성취도 검사는 성적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하위권에 있는 학생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는 평가다.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을 상대로 맞춤식 수업을 함으로써 성적부진학생을 최소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가 내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학교의 성공 가능성은?
“제주도 국제학교는 외국으로 나가는 조기유학 수요를 유치해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외화유출을 막고 기러기 아빠 같은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9월에는 시범학교로 공립 1곳, 사립 1곳을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립 국제학교는 학교 설립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데 학교 건축설계를 마치고 조만간 착공할 계획이다. 사립 국제학교 유치도 영국의 엔엘시에스(NLCS)와 지난 3월 본계약을 체결해 설립이 확정됐다. 타 국제학교와의 차별화를 위해 우수한 외국인 교원 확보, 질 높은 프로그램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승마, 요트, 골프 등 제주만의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충실히 운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
제주도 국제학교는 조기 국외유학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1년 학비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하면 4천만원에 이르러 공립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학교 수업료는 학교장이 정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나 공립 국제학교는 학교 운영을 위탁하게 돼 수업료 관련 내용도 협약에 담았다. 협상과정에서 설립 목적에 맞게 공공성을 확보하고, 학교 건축비 등을 교과부에서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1인당 연간 수업료를 초등과정 1700만원, 중학과정 1800만원으로 결정했다. 기숙사비는 수익자 부담경비로써 추후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위원회 등에서 정하기로 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숙사비 등을 고려해도 1년 학비가 생각하는 금액보다는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단위 학력책임제의 내실을 다져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을 성적 경쟁으로만 내몬다는 지적에 대해?
“학습부진 학생의 지도는 국가·교육청·학교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학교별 책임지도를 강화해 모든 학생이 읽기, 쓰기, 기초수학능력,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저 수준의 기본학습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학력책임제다. 성적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 운영을 약속했는데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학업중단 위기 학생과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학업중단 학생들에게 재입학의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12개 기관을 대안교실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인성교육과 상담, 적응교육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종교재단을 중심으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에 대해 ‘특별자치도’ 교육감이면 소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는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국가공무원법,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 해임이나 정직 자체가 법에 위반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도 기각됐다. 해직교사의 복직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응할 계획이 없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양성언 제주 교육감 3선에 성공한 양성언(67) 제주도 교육감은 이번이 임기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욱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이니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제주국제학교 운영으로 국제화된 인재 양성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교육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고의 학력 유지와 제주국제학교의 성공적인 안착은 그의 최대 관심사다. 임기 내 무상급식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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