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국어 문제를 풀고 있다. 이종근, 전주/김명진 기자 root2@hani.co.kr
‘시험 거부’ 전국서 400여명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13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날 전국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학교가 교내에 마련한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4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전국 1만1000여곳에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193만여명이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채점을 마무리해 응시 학생들에게 우수·보통·기초·기초학력미달 등 4등급으로 구분한 성적을 통지하고, 11월 말 교육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를 통해 학교별 성적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일찌감치 도교육청이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별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강원(민병희 교육감)과 전북(김승환 교육감)에선 일제고사 대신 학교 밖 체험학습에 참가하려고 결석한 학생이 1명도 없었다.
강원에선 초등학생 72명, 중학생 15명, 고등학생 50명 등 모두 30개교에서 137명이 정상 등교한 뒤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 결석을 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초등학생이 3명 있었지만, 일제고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북에선 초등학생 85명,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7명 등 31개교 172명이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에서만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309명에 이르렀다.
시교육청이 시험 하루 전날에야 대체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공문을 내려보낸 서울(곽노현 교육감)에선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3명 등 18명이 학교가 마련한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반면 대체 프로그램을 허용하지 않은 충남(25명), 전남(12명), 경기(9명) 등에선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교과부는 전국에서 87명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모두 433명이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제고사가 처음 실시된 2008년에는 188명이, 지난해에는 82명이 시험 첫날에 시험을 거부했다.
교과부는 이날 오후 자료를 내어 “(일제고사 거부를 목적으로) 체험학습을 유도·승인하거나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등 지침을 위반한 교원은 1명도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시험을 앞두고 여러 차례 “학교장의 승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등교한 뒤 대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무단결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인환 박임근 오윤주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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