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
‘심리 게임’으로 청소년 보듬는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
점점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
교정기관 보다 교실서 해결을 “청소년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심리치료 시스템이 학교마다 구축돼야 합니다.” 방승호(사진)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은 최근 10대들의 살인·성폭행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 차원의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미 잘못을 저지른 뒤에 교정기관에 보내거나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병원’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제 학교에서 생활지도의 큰 축의 하나로 아이들의 정서를 다스려주는 심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방 교감은 1998년 미국으로 ‘모험기반 상담’ 연수를 다녀온 뒤부터 심리치료를 꾸준히 연구하며 2002년부터는 학교 현장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모험 상담은 10~12명이 서로에게 인형을 던지는 등 몸을 부딪히고 마음의 벽을 허물면서 자신감과 협동심을 기르는 집단상담 과정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더군요.” 그동안 모아온 심리 상담 사례만 수백개가 넘는 그는 “모험기반 상담 등을 통한 집단화로 마음을 여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의 깊은 속마음을 어떻게 살피는가”였다고 말했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해법의 하나는 ‘자기변형 게임’을 심리치료에 적용하는 것이다. 79년 영국에서 개발된 이 게임은 보드게임 형식을 응용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집단 따돌림을 겪은 뒤 1년 넘게 사람들과 대화를 단절한 김아무개(17·고2)양은 방 교감과 함께 자기변형 게임을 하며 심리치료를 받은 뒤 친구들뿐 아니라 직접 따돌림을 가하던 친구와도 대화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을 되찾았다. 2년 전에는 학교폭력 등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14명을 대상으로 집단 심리 치료를 해 변화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 교감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단 아현산업정보학교에 심리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혼자 노는 데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정서적인 유대감이 거의 없는데다 부모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 심리적 불안은 더 커진다”며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 교실에서 교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구체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교정기관 보다 교실서 해결을 “청소년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심리치료 시스템이 학교마다 구축돼야 합니다.” 방승호(사진)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은 최근 10대들의 살인·성폭행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 차원의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미 잘못을 저지른 뒤에 교정기관에 보내거나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병원’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제 학교에서 생활지도의 큰 축의 하나로 아이들의 정서를 다스려주는 심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방 교감은 1998년 미국으로 ‘모험기반 상담’ 연수를 다녀온 뒤부터 심리치료를 꾸준히 연구하며 2002년부터는 학교 현장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모험 상담은 10~12명이 서로에게 인형을 던지는 등 몸을 부딪히고 마음의 벽을 허물면서 자신감과 협동심을 기르는 집단상담 과정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더군요.” 그동안 모아온 심리 상담 사례만 수백개가 넘는 그는 “모험기반 상담 등을 통한 집단화로 마음을 여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의 깊은 속마음을 어떻게 살피는가”였다고 말했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해법의 하나는 ‘자기변형 게임’을 심리치료에 적용하는 것이다. 79년 영국에서 개발된 이 게임은 보드게임 형식을 응용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집단 따돌림을 겪은 뒤 1년 넘게 사람들과 대화를 단절한 김아무개(17·고2)양은 방 교감과 함께 자기변형 게임을 하며 심리치료를 받은 뒤 친구들뿐 아니라 직접 따돌림을 가하던 친구와도 대화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을 되찾았다. 2년 전에는 학교폭력 등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14명을 대상으로 집단 심리 치료를 해 변화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 교감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단 아현산업정보학교에 심리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혼자 노는 데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정서적인 유대감이 거의 없는데다 부모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 심리적 불안은 더 커진다”며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 교실에서 교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구체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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