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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년 1월1일 초·중 무상급식 시작할 계획”

등록 2010-07-15 22:46

이기용 충북교육감
이기용 충북교육감
수준별 이동수업 활성화로 맞춤형 교육
2014년 모든 초·중·고에 원어민 교사 배치
연합고사 부활 추진…일제고사 현행대로
‘기숙형 중학교’ 등 특색 살린 학교 육성
[교육감 연속 인터뷰]
이기용 충북교육감

이기용(65) 충북교육감은 13·14대에 이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당선됐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진보·중도 성향 후보들의 맹공을 여유와 관록으로 받아 넘겨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무난한 3선의 비결로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나타난 전국 최상위의 학업 성적, 2007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학교급식 개선 평가 등 꾸준한 성과를 꼽았다.

그는 보수 성향의 교육감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그는 그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논리를 갖고 주요 정책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밝혔다. 논란이 많은 일제고사는 “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이끌어주고 환경이 열악한 학교를 지원해줄 있다”는 이유로 찬성했다. 교원평가는 지난해 충북의 40% 학교에서 운영했으나, 올해는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전 교육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육감 선거 3전3승이다. 비결은?

“성과와 준비다. 13·14대 4년 8개월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충북교육은 전국 최고의 성과를 일궜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성적이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학교급식 개선 평가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와 준비가 도민들의 선택 요인인 것 같다.”

-충북 교육 4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균형과 조화다. 인성과 학력, 도시와 농촌, 공교육과 사교육, 수월성과 보편성 등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인성 함양과 함께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인 학력 향상에도 힘쓰겠다. 이를 위해 기초 학력 책임지도제·학력향상 중점학교 운영, 기숙형 중·고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무상급식 실현 시기는?

“초·중학교 무상급식은 2011년 1월1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충북도, 청주시 등 자치단체와 협의해 무상급식을 실현할 생각이다. 고등학교와 유치원 무상급식도 재원 상태를 봐가며 꾸준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0교시, 자율학습에 대한 비판 있다. 개선·효율화 방안은?

“너무 이른 등교를 금지하고,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은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3은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면 학교 실정을 고려해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그러나 희망하지 않는 학생의 강제 참여는 일절 금지할 방침이다. 건강을 해칠 정도의 자율학습은 하지 않는다.”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방안은?

“모든 학교에서 기초 학력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차가 심한 수학·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원어민 보조교사 확충, 영어 체험센터 설치, 사이버 가정학습, 독서·논술 교실 운영 등으로 사교육비를 줄여나갈 생각이다.”

-영어 친화 교육이 인상적이다. 영어 교육 방안과 원어민 교사 100% 공약 실현 시기는?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확대해 영어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영어교사 국외 연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174명인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해마다 70명씩 늘려 2014년에는 모든 초·중·고교에 원어민 영어 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고입 연합고사 부활에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그대로 추진하나?

“순수 내신제 전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연합고사 부활한다. 연합고사 부활은 1·2학년 때 내신 관리를 소홀히 했던 3학년 학생들에게는 동기 유발 효과를 낸다. 학생들이 12월 중순까지 공부를 하게 돼 3학년 2학기 기말고사(10월말~11월초) 이후 비정상적이던 교육 과정도 개선된다. 2011년 연합고사 시행 뒤에 부작용·단점 등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지켜봐 달라.”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줄세우기 교육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행대로 시행하나?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 교육의 정확한 현실을 파악해서 학부모와 교원,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면서 학교 교육을 발전시켜 보자는데 의의가 있다. 학력 수준이 부족한 학생은 이끌어 주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는 지원해주면서, 다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다. 현행대로 추진한다.”

-교원 평가제 그대로 시행하나?

“지난해 12월 학부모·교원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 90%, 교원 67%가 교원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충북교육청은 2005년 3개교, 2009년에 189개교(전체 학교의 40%)에서 시범 운영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생각이다. 교원 평가는 교원들에게 신분상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평가 결과에 따라 맞춤형 연수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공교육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민노당에 가입하거나 당비를 낸 교원에 대한 처리에 이견도 있다. 교육감의 생각은?

“국가공무원인 공립학교 교원이 특정 정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당비를 납부한 것은 국가공무원법상의 정치운동 금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관계 규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 해당 교원들에게 탈퇴 입증 등 충분한 소명기회를 준 뒤 규정대로 조처할 방침이다.”

-교장 공모제 바람직한 방안은? 초빙형, 공모형, 개방형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가?

“지역 특성과 학교 여건을 반영해야 한다. 충북은 초빙형 24곳(초등12, 중등 12), 내부형 7곳(초등5, 중등2), 개방형 2곳(청원고, 충북반도체고) 등 33곳에서 다양한 유형으로 실시하고 있다. 내부형은 자율학교, 개방형은 자율학교·특성화고 등 전문계열 학교로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도·농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은?

“기숙형 공립 중학교, 농산촌 우수고, 친환경 전원학교를 육성하고, 농산촌 지역 초등학교에 통학버스를 100% 제공할 계획이다. 농산촌 연중 돌봄학교와 인성 함양 중심의 복지 학교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사이버 가정 학습과 마을 공부방 운영, 저소득층 자녀 대상 인터넷 통신비 지원 등도 펼 생각이다.”

-충북형 명품학교는 어떤 것인가?

“소규모 농촌 학교를 통·폐합해 농촌 학교를 활성화하는 ‘기숙형 중학교’, 아토피 치료학교, 전문계고 특성화 지원 등 각각의 특성을 지닌 특색있는 학교다.”

-책읽는 사제동행 2080(초등-아침 20분 80권), 2030(아침 20분 30권) 정책은 재미있고, 의미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시간이 날까?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청, 학교 등이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아침 8시40분~9시까지 1교시 시작 전에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는 실정에 맞게 추진할 것이다. 책 읽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3선 연임 ‘조용한 저력’…감정·색깔 안 드러내

이기용(65) 교육감은 키가 크다. 183㎝다. 전국 교육감 가운데 최장신이다. 큰 키 탓에 어디를 가나 눈에 잘 띈다. 그러나 그의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잘 웃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

충북교육청 앞 마당 현관 계단 아래에는 자전거 10여대가 서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 회원 등이 일과 시간 뒤 청주시내를 돌며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며 거리 홍보를 할 때 타는 자전거다. 이들은 이 자전거를 타고 14일까지 35일째 거리 선전전을 했다. 이 교육감은 이 자전거를 두고“외부 손님들 눈에 띄면 미관상 좋지 않으니 교육청 뒤켠 등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는 뜻을 한차례 밝혔다. 그밖에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굳이 마찰해 대립하지 않겠다는 이 교육감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진보 성향 단체들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그를 보수 교육감으로 보고 있지만 그는 “교육을 보수·진보로 양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역시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교육감은 2005년 고 김천호 교육감이 갑작스레 숨진 뒤 보궐선거로 당선돼 이번 선거까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1972년부터 교육 외길을 걷고 있는 그는 가르칠 때나, 행정을 할 때나 늘 “인품이 훌륭하다. 무해무득하다”는 평이 따라 다닌다. 교육청의 한 간부는 “물 흐르듯 조용한 분이지만 교편을 잡았을 때는 체벌도 마다지 않는 열정적인 교사였다”고 귀띔했다.

△충북 진천 △청주고·중앙대 △연풍중·중앙여고 등 중등교사 △진천 이월중·괴산고·청주중 교장 △13~15대 충북교육감.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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