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추진단 꾸리기로…“진보-보수 망라 교육발전위 구성”
진보 성향 교육감이 들어선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 산하의 춘천·원주·강릉 지역 고등학교들이 2012년부터 평준화된다. 지난해 국내 첫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도 지난 1월부터 광명·안산·의정부 고교들의 평준화를 추진하고 있어 현재까지 27개 광역·기초시가 시행중인 고교 평준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교육청은 20일 “2012학년도부터 춘천·원주·강릉 지역의 고등학교를 평준화하겠다”며 “강정길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고교 평준화 추진단’을 꾸려, 2012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원도는 도 전체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추진단은 4개 반 16명으로 꾸려지며, 사례 조사·분석, 공청회·설명회 개최, 여론조사·연구, 법령 개정 준비 등을 하게 된다. 또 오는 8월31일 위원 임기가 끝나는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를 교사·학부모·시민단체·교육계 등의 진보·보수를 망라한 인사들로 새로 구성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승룡 강원교육청 대변인은 “2012학년도에 평준화를 시행하기 위해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달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1차 작업을 마무리해 교육과학기술부에 관련 규정의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상곤 경기교육감도 지난 1월 광명·안산·의정부 지역에 대한 고교 평준화를 2012년까지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기교육청은 올해 초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평준화 적합성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의뢰했으며, 지난 13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21일 광명까지 지역 순회 토론회를 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숙자 정책위원장은 “고교 평준화가 전반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반갑고 의미있는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태호 강원지부장은 “어느 제도가 학생들한테 유익한지 찬반 양쪽이 터놓고 토론하는 자리를 교육청에서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평준화는 시·도 교육감이 주민 여론조사 등을 거쳐 실시 여부를 결정한 뒤 교육과학기술부에 ‘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규칙’ 개정을 신청하면 된다. 교과부 장관이 규칙을 개정해 해당 지역을 평준화 지역으로 고시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한편 지난 4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 성적 기초분석 결과’를 보면, 평준화(추첨 배정) 지역의 표준점수가 비평준화(학교별 선발) 지역보다 3~8점 높고, 학생 사이 점수 차이도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낮아 학력 수준이 고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현재까지 고교가 평준화된 지역은 서울시와 6개 광역시, 경기도의 8개시, 충북 청주시, 전북의 3개시, 전남의 3개시, 경북의 포항시, 경남의 3개시, 제주시 등 전국 27개 광역·기초시다.
대전 수원/전진식 홍용덕 기자, 진명선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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