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순(47), 문하람(15).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 등 방문
“학교 수업 자료로 활용할 것”
“학교 수업 자료로 활용할 것”
‘경술국치 100년 일본 기행’ 가는 권혜순씨·문하람군
“제가 먼저 엄마에게 졸랐어요. 가보고 싶어서.”(웃음)
“올해가 국치 100년이잖아요.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허락했죠.”
21일 만난 권혜순(47·앞), 문하람(15·뒤) 모자는 새달 6일부터 시작되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와 <한겨레>의 ‘경술국치 100년-한·일 평화를 여는 역사기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권씨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베테랑’ 교사, 아들 문군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중학교 3학생이다.
권씨 모자는 지난달 27일 <한겨레> 2면에 실린 ‘알림’에서 역사기행 안내를 보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결정이 쉽진 않았다. “하람이가 평소 동북공정이나 대일 과거사 문제 등에 관심이 많거든요. 너무 그런 쪽에만 관심을 가지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같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보기로 결론을 내렸죠.”
이들은 8월6일 배편으로 부산을 떠나 11박12일 동안 일본 각지에 흩어진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현장과 평화·추도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일정 가운데는 재일동포들의 집단 거주지인 오사카의 츠루하시, 교토의 우토로,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보루인 조선학교 방문도 잡혀 있다. 14일에는 도쿄로 이동해 야스쿠니신사를 돌아보고, 저녁 땐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사실 권씨의 부친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조부가 일본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부친을 낳았던 것이다. 권씨의 부친은 “일본인들이 우릴 ‘조센징’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좋은 소학교 선생님을 만나 특별히 차별받은 기억은 없다”는 애기를 자주 해줬다. 권씨는 “평범한 일본 사람들과 일본이 한국을 침략할 당시 두 나라가 놓였던 정치적인 상황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군도 “일본의 보수 세력 가운데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며 “모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번 기행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2학기 수업에 반영할 방법을 고민 중이다. “6학년 1학기 사회는 한국사예요.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올해가 한국이 일본에게 강제병합된 지 100년을 맞는 해다. 그런 역사적 사실은 알고 살자’고 말했거든요.” 문군도 “책으로만 봤던 곳들을 실제 방문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며 즐거워했다. (02)969-7075.
글·사진/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글·사진/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