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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상지대 17년만에 ‘비리재단’ 복귀

등록 2010-08-09 18:31수정 2010-08-09 21:37

윤용일 상지대 부총학생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뒤편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문기 옛 상지대 이사장의 아들 등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윤용일 상지대 부총학생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뒤편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문기 옛 상지대 이사장의 아들 등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문기쪽 아들등 4명 포함…정이사 8명·임시 1명

상지대 학생·교수·교직원 ‘전면적 불복종운동’ 선언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위원장 이우근)는 9일, 입시부정 등으로 구속되며 물러났던 김문기 옛 상지대 재단 이사장의 둘째아들이 포함된 상지대 정이사 8명과 임시이사 1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이장희 위원(한국외대 교수·법학)이 비리재단 복귀에 반발하며 위원직을 사퇴하고, 상지대 구성원들이 전면적인 불복종운동을 선언하는 등 큰 반발이 일고 있다.

사분위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옛 재단 쪽이 추천한 4명과 교과부·학교 구성원이 추천한 2명씩 등 상지대에 파견할 정이사 8명을 선임했다. 사분위는 또 옛 재단 쪽 몫으로 할당된 정이사 1명을 임시이사로 선임하고, 옛 재단 쪽이 합리적인 인사를 추천하면 추후 정이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로써 1993년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물러났던 김 전 이사장은 17년 만에 아들과 측근을 통해 상지대로 사실상 복귀하게 됐다.

정이사로 선임된 이는 김길남 상지문학원 이사장(김 전 이사장의 둘째아들), 박윤환 변호사, 이석호 성신회계법인 이사, 이영수 전 건국대 홍보실장(이상 옛 재단 추천), 한이헌 전 경제기획원 차관, 임현진 서울대 교수(학교 구성원 추천),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한송 강릉원주대 총장(교과부 추천) 등 8명이다. 사분위는 또 이종서 전 교과부 차관을 임시이사로 선임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은 학내 분규 당사자라는 이유로 선임에서 제외됐다”며 “옛 재단과 학교 구성원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차선책이지만, 사분위가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양쪽은 대학 발전을 위해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분위 결정에 대한) 재심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이사 선임을 승인하는 행정처분을 내려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이장희 위원이 “비리재단 복귀의 길을 터주는 결정에 동참할 수 없다”며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진통이 빚어졌다. 이 위원은 “학교 구성원과 국민이 사학비리에 연루된 옛 재단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지대 학생과 교수, 교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비리재단에 학교를 맡길 수 없다”며 “사분위의 결정은 원인무효로, 전면적인 불복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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