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어떻게 지켜온 학교인데…비리재단 복귀 막겠다”

등록 2010-08-09 18:40수정 2010-08-09 19:28

윤용일 상지대 부총학생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뒤편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문기 옛 상지대 이사장의 아들 등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윤용일 상지대 부총학생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뒤편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문기 옛 상지대 이사장의 아들 등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교수협의회, 법적 대응 방침
농성 학생 3명 경찰에 연행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비리로 얼룩진 상지대 옛 재단 쪽에 ‘복귀’의 길을 터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 도로는 비판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사분위는 이날 상지대에 파견할 정이사 8명과 임시이사 1명을 선임한 것을 두고 ‘정상화’라고 표현했지만, 정부중앙청사 앞 풍경은 ‘정상’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어 보였다.

“비리재단 물러가라.” 사분위의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지대 학생들과 교수·교직원들은 땡볕으로 달궈진 도로로 몰려나가 구호를 외쳤다. 모두들 얼굴이 눈물로 얼룩졌다.

“참담하다. 분노한다. 이제 싸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지키고, 만들어 온 학교인데….” 마이크를 잡은 진광장 상지대 노조 위원장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상지 구성원 총단결로 민주대학 사수하자”고 외쳤다. 진 위원장은 옛 재단의 비리가 절정에 이르렀던 1988년부터 상지대 교직원으로 일해왔다.

“지금 여러분은 신고된 집회 도중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집회를 벌여 교통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즉각 해산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부득이하게 직접 퇴거를 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의 ‘경고’가 반복되는 사이, 연좌농성을 벌이기 시작한 학생들은 “교수님들은 인도로 올라가세요. 우리가 싸울 게요”라며 울부짖었다. 교수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학생들을 만류했다. 결국 이병석 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은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17년여 전 김문기 전 재단 이사장이 비리 혐의로 전격 구속될 때까지 일상이던 풍경이, 사분위의 ‘정상화’ 결정 몇 분 만에 다시 재연된 것이다.

박병섭 상지대 교수협의회장은 “사분위 결정으로 상지대는 다시 분규사학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탄식했다. 박 회장은 “온갖 사학비리를 저지른 재단도 시간만 흐르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비리 척결을 강조해 온 정부의 방침인지 묻고 싶다”며 “사분위의 결정은 최소한의 법적·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만큼, 행정소송 등 법적 조처는 물론 학생·교수·교직원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비리재단의 복귀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상경투쟁을 벌여온 김기봉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공동대표는 “입시부정은 물론, 학생을 용공으로 몰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폭력배까지 동원했던 옛 재단 시절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상지대와 함께 성장해온 원주 시민사회는 온 힘을 다해 ‘민주대학’이 비리재단으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