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를 열었다.
대입박람회서 들은 ‘2011 수시전략’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국 주요 74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한 ‘201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이하 ‘수시정보박람회’)를 열었다. 대교협은 1999년 이후 매년 12월 정시정보박람회를 열어 왔지만, 수시정보박람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 강낙원 팀장은 “수시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해져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좀더 상세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이번 수시정보박람회에서 74개 대학 진학상담 부스뿐 아니라 공동 입학설명회장, 대입설명관, 진학진로상담관, 대입상담센터관 등도 함께 운영했다. 특히 대입설명관에선 고등학교 진학담당교사들과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강사로 나와 ‘2011 수시모집 특징 및 대비전략’, ‘대학입학사정관제 바로 알기’, ‘대학별고사’ 등에 대해 강의했다. <함께하는 교육>은 지난 10일 이번 수시정보박람회 강사로 참여한 이들에게 수험생과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2011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의 핵심’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수시모집 비율 60% 넘어서
사정관제 전형도 크게 늘어 ■ 수시모집 60%로 확대, 모집 전형 각양각색
매년 꾸준히 증가해온 대입 수시모집 정원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그래프 참조) 연세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의 80%를 선발한다. 연세대는 수시모집 안내책자에서 “기존 본교 합격자에 한해 정시와 수시 입학생의 대학적응력 및 학업성취도를 비교·연구한 결과, 수시 입학생이 학교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수시 입학생이 정시 입학생보다 진로에 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결정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시정보박람회장을 찾은 고아라(17)양은 “재수생에 비해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시모집 정원 확대를 반긴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전형도 다양해졌다. 수시모집 전형 종류만 2500개 가까이에 이른다. 특히 특별전형 비율이 늘어나고 다양해졌다. 정원외 특별전형인 ‘전문계고졸 재직자’ 전형이 신설됐으며, 자기주도적 학습자나 대안학교 및 홈스쿨링 출신자 등을 뽑는 특별전형도 있다. 전국 8개 교육대학은 수시에서 특별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이에 대해 인천여고 강대수 교사는 “저출산으로 인한 정원 감축과 경제위기로 인한 안정적 직업 선호 등으로 교대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부 영향력은 조금 줄고
대학별 고사 비중 느는 추세 ■ 입학사정관제 10%로 확대, 교외수상실적 반영 안 해 올해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05개로 3만7628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정원의 약 10%에 이른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수도권 대학으로 보면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며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사는 “올해 수시에선 입학사정관제를 일찍부터 준비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지 않는 동국대(서울), 중앙대(서울), 한양대(서울), 서강대 등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교협이 지난 4월 마련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꼭 참고해야 한다. 대교협은 여기서 교과 관련 교외수상실적이나 공인어학시험성적 등을 공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전형요소로 규정하고 전형에 반영하지 못하게 했다. 수시정보박람회 ‘대학입학사정관제 바로 알기’ 강의를 들은 인천 연수여고 2학년 윤민주(17)양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교외수상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수능 교육과정 바뀌어
모험보다 안정·소신 지원을 ■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 논·구술 중요해져
최근 대입의 큰 흐름은 고교 내신과 수능을 기본적인 평가자료로 활용하면서,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대교협은 ‘2011학년도 대학입학상담 FAQ’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도 모집단위별로 학업수행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능성적을 평가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대학별로 전형유형에 따라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배명고 채용석 교사는 “서울권 소재 대학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 30~4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또 강 교사는 “학생부, 수능, 면접 등을 일괄합산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도 있지만, 1단계에서 학생부로 걸러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갈 수 있다’는 말은 실제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입 수시에서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37개교에서 33곳으로 줄었으나, 수도권 대학 중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오히려 늘어났다. 강 교사는 “학생부 영향력은 다소 약화되면서, 대학별고사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채 교사는 “3등급 학생들까지는 논술이 중요하다”며 “대학별로 정형화된 논술 유형에 따라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소폭 증가했다”며 “면접 변별력은 논술보다 크기 때문에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육과정 변화 전 마지막 입시, 경쟁 치열해질 듯
내년 수능부터 2007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다. 특히 수리 영역의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에선 예전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가 ‘적분과 통계’로 합쳐지고, 이산수학 내용의 일부가 수Ⅰ과 수Ⅱ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에선 수학Ⅰ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됐다.
내년에 바뀌게 될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올해 수시와 정시 모두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 교사는 “인문계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강 교사는 “수능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번 수시에선 상향지원보다 안정이나 소신지원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사정관제 전형도 크게 늘어 ■ 수시모집 60%로 확대, 모집 전형 각양각색
학생부 영향력은 조금 줄고
대학별 고사 비중 느는 추세 ■ 입학사정관제 10%로 확대, 교외수상실적 반영 안 해 올해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05개로 3만7628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정원의 약 10%에 이른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수도권 대학으로 보면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며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사는 “올해 수시에선 입학사정관제를 일찍부터 준비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지 않는 동국대(서울), 중앙대(서울), 한양대(서울), 서강대 등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교협이 지난 4월 마련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꼭 참고해야 한다. 대교협은 여기서 교과 관련 교외수상실적이나 공인어학시험성적 등을 공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전형요소로 규정하고 전형에 반영하지 못하게 했다. 수시정보박람회 ‘대학입학사정관제 바로 알기’ 강의를 들은 인천 연수여고 2학년 윤민주(17)양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교외수상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수능 교육과정 바뀌어
모험보다 안정·소신 지원을 ■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 논·구술 중요해져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 연세대 부스의 모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