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덕양중 김삼진 교장. 크리스채니티투데이 박정현 기자
‘내부형 공모제’로 부임한 고양 덕양중 김삼진 교장
유일한 평교사 출신…교사들에 희망주려 지원
2년간 외부단체 교류 늘고 수업 다양성 높여
‘4년 단위 학교 고민’ 공모제, 승진제보다 강점 ‘교장공모제’가 이슈다. 학교 경영자로서 교장의 구실과 책임을 강화하는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돼 좀더 수준 높은 학교교육이 실현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이 없고 선정과정에 논란이 많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뒤섞여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07년 겨울 전반적으로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6개 학교의 교장을 공개모집했다. 당시 궁내중학교에 재직중이던 김삼진 교사는 교장공모제가 “그동안 고민했던 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전, 가치,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뜻이 맞는 동료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고양시 덕양중 교장에 지원하게 됐다. 현실에 기초한 탄탄한 학교운영계획서와, 학교 운영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로 교장공모 6개 학교 중 유일하게 평교사가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함께하는 교육>은 지난 18일 연수중인 덕양중 김삼진(57·사진) 교장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에게 교장공모제에 지원하게 된 배경과 이후 성과,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 등에 대해 물어봤다. 교장공모제에 지원하게 된 당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평소 지역 교사 모임에서 젊은 교사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 모임에서 젊은 교사들의 답답한 학교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예를 들면 가정방문이나 학급 뒤뜰 야영을 하려고 해도 민원제기나 사고 등의 우려로 교장이 허락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평교사인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의 말밖에 없었다.
뜻있고 열정있는 교사들을 돕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 기를 펼치지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돌파하고 싶었다. 마침 내가 소속된 좋은교사운동에서는 개방형 자율학교라든지 교장공모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전하고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망설였지만, 절망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교장공모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교장공모제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뜻이 맞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 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 개인에 의존한 학교는 힘이 약할 뿐 아니라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으로 봤다.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집단지성’의 힘이 작동하지 않고는 학교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바꾸려면 우선 학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범적인 학교 개혁 사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또 참여 교사들의 사회적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지역 및 시민사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당시 ‘태스크포스팀’과 함께 만든 학교운영계획서를 보면, ‘네트워크’, ‘학습공동체’, ‘책임지는 교사’, ‘즐거운 학습’, ‘소통과 참여’ 등 다섯 가지 핵심가치가 나온다. 이러한 핵심가치들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1년에 펴낸 보고서를 보면 미래학교의 여섯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사실 정보사회 발전 속도를 볼 때, 학교나 교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긴 어렵다. 우울한 전망이 많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학교의 기능이 학습조직과 사회적 네트워크로서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리를 빌려 학교운영계획서에 ‘학습공동체’와 ‘네트워크’ 등을 핵심가치로 채택했다. ‘책임지는 교사’는 좋은교사운동에서 가정방문이나 일대일 결연운동 등 학습부진아 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채택했다. ‘즐거운 학습’은 협동학습연구회와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등 교사전문공동체에서 아이디어를 주었다. ‘소통과 참여’는 민주적인 학교, 소통하는 학교 등을 고민해 온 팀원 가운데 일부가 제안한 것이다. 다섯 가지 핵심가치엔 팀원들 각자가 자신의 영역에서 고민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교장공모제 심사 당시의 상황을 말해 달라. 심사 절차는 어땠고, 누가 심사를 했나? 심사위원들은 면접에서 어떤 질문들을 했나? “서류 심사와 단위학교 심사, 교육청 심사를 거쳤다. 서류심사는 주로 자기소개서와 학교운영계획서를 봤다. 단위학교 심사는 덕양중 교사들과 학부모, 지역위원들이 함께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청 심사는 교육청 관계자들과 일부 덕양중 관계자들이 함께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류를 준비하면서 애를 먹었던 것은 제한된 분량에 4년치 학교 비전을 한꺼번에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면접에서 구체적인 이행 절차라든지 예산 확보 방안, 제안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 등을 물어봤다. 아마도 심사위원들은 후보자들이 여기저기서 좋은 정책을 가져와 진정성 없이 공수표만 남발하는 것은 아닌가를 꼼꼼히 따졌던 것 같다. 아무래도 덕양중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제안한 내용들이 덕양중에 적합한 것인지, 실제 제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철저히 검증하려 애썼던 것 같다.” 지난 2년 반 동안 위 다섯 가지 핵심가치들을 각각 어떻게 실현했나? “‘네트워크’의 경우,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외부 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직접 와서 우리 학교에 반크 프로그램을 심어놓았다. 인근 항공대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흰돌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고,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은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에 대한 코칭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암센터’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실질적인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습공동체’의 경우, 교사들은 매주 목요일 실습 중심의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등에 대해 배웠다. 초기엔 외부 전문가들의 강의를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교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외부 전문가들의 강의를 줄이고, 책을 읽고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함께 공개하고 나누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즐거운 학습’의 경우, 교사들은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수업에 마술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다든지, 협동학습 등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미술관, 박물관, 공연 관람, 작가 초청, 습지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교과학습과 연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임지는 교사’의 경우, 가정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학생들의 학습뿐 아니라 생활까지도 책임지려 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이나 대학생 멘토링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복지관과의 협력도 결국 생활문제까지 학교가 책임지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참여와 소통’의 경우, 매학기가 끝나면 교장과 교사들은 계급장을 뗀 토론을 한다. 한 학기 동안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그 결과를 2학기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원했던 사업을 접기도 하지만, 합의된 것만큼은 강력하게 지켜 나간다. 그것이 토론의 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과의 협약을 통해 두발 자율화를 골자로 한 생활규정 개정도 이루었다. 앞으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 남은 1년 반 동안의 과제는? “애초 계획했던 것의 70% 정도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교육과정이다. 학교의 기본적인 구조를 사토 마나부 교수가 제창하고 있는 ‘배움의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직은 협의단계에 있지만 여러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를 기본 구조로 하면서 교육과정을 학교와 교사별 수준에서 생명력 있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다. 두번째는 평가에서 새 지평을 열어보고 싶다. 현재 내신 평가는 결과 중심의 평가, 서열화를 위한 평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평가이다. 이를 질적 평가, 과정 중심의 평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평가로 전환하려 한다. 평가를 통해서도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에 비해 입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고 본다.” 교장공모제가 공교육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나? “교장공모제는 강점이 많은 제도다. 우선 대부분의 학교에선 1년 단위로 움직이고 있는 데 반해 공모제 학교는 최소 4년의 틀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내부 구성원들에 의해 교장의 공모계획을 사전에 검증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또 4년의 결과에 대해 구성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어떤 교장제도가 더욱 경쟁력이 있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다양한 층위에서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기존 승진형 제도뿐 아니라 초빙형 공모제, 내부형 공모제, 개방형 공모제 등 교장 임용제도 간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2년간 외부단체 교류 늘고 수업 다양성 높여
‘4년 단위 학교 고민’ 공모제, 승진제보다 강점 ‘교장공모제’가 이슈다. 학교 경영자로서 교장의 구실과 책임을 강화하는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돼 좀더 수준 높은 학교교육이 실현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이 없고 선정과정에 논란이 많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뒤섞여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07년 겨울 전반적으로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6개 학교의 교장을 공개모집했다. 당시 궁내중학교에 재직중이던 김삼진 교사는 교장공모제가 “그동안 고민했던 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전, 가치,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뜻이 맞는 동료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고양시 덕양중 교장에 지원하게 됐다. 현실에 기초한 탄탄한 학교운영계획서와, 학교 운영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로 교장공모 6개 학교 중 유일하게 평교사가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함께하는 교육>은 지난 18일 연수중인 덕양중 김삼진(57·사진) 교장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에게 교장공모제에 지원하게 된 배경과 이후 성과,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 등에 대해 물어봤다. 교장공모제에 지원하게 된 당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평소 지역 교사 모임에서 젊은 교사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 모임에서 젊은 교사들의 답답한 학교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예를 들면 가정방문이나 학급 뒤뜰 야영을 하려고 해도 민원제기나 사고 등의 우려로 교장이 허락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평교사인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의 말밖에 없었다.
뜻있고 열정있는 교사들을 돕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 기를 펼치지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돌파하고 싶었다. 마침 내가 소속된 좋은교사운동에서는 개방형 자율학교라든지 교장공모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전하고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망설였지만, 절망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교장공모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교장공모제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뜻이 맞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 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 개인에 의존한 학교는 힘이 약할 뿐 아니라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으로 봤다.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집단지성’의 힘이 작동하지 않고는 학교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바꾸려면 우선 학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범적인 학교 개혁 사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또 참여 교사들의 사회적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지역 및 시민사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당시 ‘태스크포스팀’과 함께 만든 학교운영계획서를 보면, ‘네트워크’, ‘학습공동체’, ‘책임지는 교사’, ‘즐거운 학습’, ‘소통과 참여’ 등 다섯 가지 핵심가치가 나온다. 이러한 핵심가치들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1년에 펴낸 보고서를 보면 미래학교의 여섯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사실 정보사회 발전 속도를 볼 때, 학교나 교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긴 어렵다. 우울한 전망이 많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학교의 기능이 학습조직과 사회적 네트워크로서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리를 빌려 학교운영계획서에 ‘학습공동체’와 ‘네트워크’ 등을 핵심가치로 채택했다. ‘책임지는 교사’는 좋은교사운동에서 가정방문이나 일대일 결연운동 등 학습부진아 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채택했다. ‘즐거운 학습’은 협동학습연구회와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등 교사전문공동체에서 아이디어를 주었다. ‘소통과 참여’는 민주적인 학교, 소통하는 학교 등을 고민해 온 팀원 가운데 일부가 제안한 것이다. 다섯 가지 핵심가치엔 팀원들 각자가 자신의 영역에서 고민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교장공모제 심사 당시의 상황을 말해 달라. 심사 절차는 어땠고, 누가 심사를 했나? 심사위원들은 면접에서 어떤 질문들을 했나? “서류 심사와 단위학교 심사, 교육청 심사를 거쳤다. 서류심사는 주로 자기소개서와 학교운영계획서를 봤다. 단위학교 심사는 덕양중 교사들과 학부모, 지역위원들이 함께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청 심사는 교육청 관계자들과 일부 덕양중 관계자들이 함께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류를 준비하면서 애를 먹었던 것은 제한된 분량에 4년치 학교 비전을 한꺼번에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면접에서 구체적인 이행 절차라든지 예산 확보 방안, 제안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 등을 물어봤다. 아마도 심사위원들은 후보자들이 여기저기서 좋은 정책을 가져와 진정성 없이 공수표만 남발하는 것은 아닌가를 꼼꼼히 따졌던 것 같다. 아무래도 덕양중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제안한 내용들이 덕양중에 적합한 것인지, 실제 제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철저히 검증하려 애썼던 것 같다.” 지난 2년 반 동안 위 다섯 가지 핵심가치들을 각각 어떻게 실현했나? “‘네트워크’의 경우,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외부 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직접 와서 우리 학교에 반크 프로그램을 심어놓았다. 인근 항공대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흰돌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고,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은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에 대한 코칭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암센터’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실질적인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습공동체’의 경우, 교사들은 매주 목요일 실습 중심의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등에 대해 배웠다. 초기엔 외부 전문가들의 강의를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교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외부 전문가들의 강의를 줄이고, 책을 읽고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함께 공개하고 나누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즐거운 학습’의 경우, 교사들은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수업에 마술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다든지, 협동학습 등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미술관, 박물관, 공연 관람, 작가 초청, 습지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교과학습과 연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임지는 교사’의 경우, 가정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학생들의 학습뿐 아니라 생활까지도 책임지려 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이나 대학생 멘토링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복지관과의 협력도 결국 생활문제까지 학교가 책임지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참여와 소통’의 경우, 매학기가 끝나면 교장과 교사들은 계급장을 뗀 토론을 한다. 한 학기 동안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그 결과를 2학기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원했던 사업을 접기도 하지만, 합의된 것만큼은 강력하게 지켜 나간다. 그것이 토론의 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과의 협약을 통해 두발 자율화를 골자로 한 생활규정 개정도 이루었다. 앞으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 남은 1년 반 동안의 과제는? “애초 계획했던 것의 70% 정도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교육과정이다. 학교의 기본적인 구조를 사토 마나부 교수가 제창하고 있는 ‘배움의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직은 협의단계에 있지만 여러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를 기본 구조로 하면서 교육과정을 학교와 교사별 수준에서 생명력 있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다. 두번째는 평가에서 새 지평을 열어보고 싶다. 현재 내신 평가는 결과 중심의 평가, 서열화를 위한 평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평가이다. 이를 질적 평가, 과정 중심의 평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평가로 전환하려 한다. 평가를 통해서도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에 비해 입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고 본다.” 교장공모제가 공교육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나? “교장공모제는 강점이 많은 제도다. 우선 대부분의 학교에선 1년 단위로 움직이고 있는 데 반해 공모제 학교는 최소 4년의 틀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내부 구성원들에 의해 교장의 공모계획을 사전에 검증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또 4년의 결과에 대해 구성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어떤 교장제도가 더욱 경쟁력이 있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다양한 층위에서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기존 승진형 제도뿐 아니라 초빙형 공모제, 내부형 공모제, 개방형 공모제 등 교장 임용제도 간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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