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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준별 이동수업, 학습부진아에 역효과”

등록 2010-08-29 19:36수정 2010-08-29 21:40

통합수업 학생보다 영어 4점·수학 7점 낮아
특별보충도 부정적…“교육복지부터 갖춰야”
백병부 교사 고려대 박사논문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력 향상 대책의 하나로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에 되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부모의 낮은 학력과 경제적 빈곤이 학생들의 학습부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 경희중 백병부 교사가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수준별 하반 편성 및 특별보충수업의 교육적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면, 수준별 이동수업의 ‘하’반에 편성된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에 견줘 영어는 4점, 수학은 7점 정도 낮은 학업성취 향상도를 보였다. 특히 수학의 경우, 수준별 ‘하’반 수업을 받은 학생은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 학생에 견줘 학습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1.5배 높았다.

백 교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에 포함된 중학생 6172명 가운데 중학교 2학년 때 학습부진으로 분류되는 하위 20%(영어 1375명, 수학 1212명)에 든 학생들이 수준별 수업을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추적해 1년 뒤의 학업성취도를 따져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학습부진 학생을 위한 특별보충수업도 마찬가지였다. 특별보충수업 참가 학생은 참가하지 않은 학생에 견줘 영어는 12점, 수학은 10점 정도 성취도가 낮았다.

특히 학습부진 학생들의 성별, 부모 학력과 직업, 결손가족 여부, 가구소득과 빈곤 여부 등의 변수를 하나씩 투입해 가며 학습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추출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빈곤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은 학습부진에 빠질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영어는 1.7배, 수학은 1.4배 높았다.

백 교사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생들에게 학습부진아라는 낙인만 찍을 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결국 학생들의 학습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빈곤과 부모 학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기 때문에 교육복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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