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인원의 57%, 수능·논술로 뽑는 ‘일반전형’
올 선도대학 뽑혀…“정부지원 받으려 꼼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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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최근 확정한 201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논술만으로 뽑는 일반전형을 입학사정관전형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고려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입학사정관전형 규모를 부풀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가 지난달 28일 학교 누리집에 공고한 ‘201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보면, ‘지역우수인재, 세계선도인재, 과학영재, 일반전형, 사회공헌자, 미래로 KU 전형은 입학사정관(참여) 전형’이라고 돼 있다. 이 가운데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1436명으로 입학사정관전형 전체 모집인원 2506명의 57%를 차지한다.
그러나 일반전형의 전형방법을 보면, 모집인원의 50%(718명)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치르지 않고 논술과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치러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이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은 사정관들이 참여하는 서류전형이나 면접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한다.
우선선발 대상이 아닌 나머지 50% 학생들은 논술 60%,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36%, 학생부 비교과 4%를 반영해 뽑는다. 이런 일반전형 선발방법은 지난해와 똑같지만, 지난해에는 입학사정관전형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지 않는 수능 우선선발을 입학사정관전형에 넣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대학입학사정관제 지원대상 선정 평가기준’에서 △입학사정관이 지원자격만 심사하는 전형 △수능 우선선발 전형 등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이라고 보기 어려운 전형 △단순 기계식 점수화 등은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선발 인원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일반전형 가운데 학생부를 반영하는 전형은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의 비교과를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며 “수능 우선선발은 8월 초 대교협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입시 전문가는 “고작 4%만 반영하는 비교과 평가 역시 출결상황이나 수상실적 등을 단순 점수로 환산하는 것 이상은 아닐텐데 이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달 확정한 수시 모집요강으로 지난 6월 교과부의 ‘2010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서 가장 많은 예산(최소 6억원에서 최대 25억원)을 지원받는 ‘선도 대학’에 선정돼, ‘무늬만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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