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외국어성적 요구 전형
대부분 정원 늘리거나 유지
경희·이화여대만 특혜 없애
대부분 정원 늘리거나 유지
경희·이화여대만 특혜 없애
서울 주요사립대 11곳 분석
서울의 일부 사립대들이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공인 외국어성적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는 등 외고어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의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입시업체인 이투스 입시정보실이 서울지역 11개 주요 사립대의 입시요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대학 가운데 건국대·서강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5개 대학이 토플·토익 등 공인 외국어성적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는 전형의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연세대는 지난해 496명을 뽑았던 ‘글로벌리더전형’의 모집인원을 올해 600명으로 늘렸으며, 중앙대도 ‘글로벌리더전형’의 모집인원을 지난해 196명에서 올해 278명으로 증원했다. 건국대의 ‘국제화전형’(250명→262명), 한양대의 ‘글로벌한양전형’(116명→180명), 서강대의 ‘알바트로스국제화전형’(82명→98명)도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동국대(199명)와 성균관대(230명)는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같았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공인 외국어성적을 요구하는 전형을 폐지한 대학은 11개 사립대 가운데 경희대와 이화여대 2곳뿐이었다. 고려대와 한국외국어대는 공인 외국어성적을 지원자격으로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제출 서류’로는 명시해 놓고 있어 사실상 외고 출신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4월 ‘입학사정관제 공통 운영기준’을 마련해 공인 외국어성적을 지원자격에 명시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5곳은 이런 전형을 입학사정관전형이 아닌 특별전형으로 돌려 대교협이 정한 공통 기준을 피해 갔다.
또 이 공통 운영기준에 따라, 과학고 출신으로 자격을 제한하거나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지원자격으로 둘 수 없게 되자, 성균관대(과학인재전형)·연세대(조기졸업자전형)·한양대(한양우수과학인전형) 등 3곳은 기준을 따르지 않으려고 이들 전형을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제외했다. 반면, 경희대와 고려대는 대교협의 공통 운영기준에 따라 지원자격을 완화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대교협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입학사정관제 공통 운영기준을 발표하면서 대학 입시에서 공인 외국어성적으로 인한 사교육이나 외고 우대 풍토가 사라질 것처럼 얘기했지만, 대학들은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여전히 특목고생을 뽑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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