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통학력 이상 비율 상위 20개교
중등 국·영·수 상위 20곳중 ‘88%가 강남’
초등 ‘사립이 절반’ 고등 ‘특목고’ 휩쓸어
초등 ‘사립이 절반’ 고등 ‘특목고’ 휩쓸어
전국 모든 초·중·고교의 학교별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결과가 30일 사상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선 사립학교가, 중학교에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고등학교에선 특수목적고(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가 성적 상위 20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하위 20위권에는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학교가 다수를 차지해, 지역에 따른 학력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각급 학교가 이날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에 공개한 서울지역 초등학교 587곳, 중학교 377곳, 고등학교 312곳의 일제고사 성적을 <한겨레>가 전수조사한 결과, 초등학교에선 사립학교가 과목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 상위 20위 학교 가운데 국어 10곳, 수학 8곳, 영어 12곳으로 절반을 휩쓸었다. 나머지 절반도 한 곳을 빼면 모두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 이른바 ‘사교육 특구’에 속한 학교였다. 반면 세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 하위 20위에는 강북지역의 한 구가 11곳을 차지하는 등 경제 여건이 처지는 지역의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중학교에선 강남3구가 국어 19곳, 수학 17곳, 영어 17곳으로 세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 상위 20위권의 88.3%를 차지했다. 양천구 4곳까지 포함하면, 세 과목 상위 20위권 학교 가운데 이 4개 구의 비율이 95%에 이르렀다.
고등학교에선 특목고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울지역 외고 6곳 가운데 5곳, 과학고 2곳, 국제고 1곳은 국·영·수 세 과목 모두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 10위권에 들었다. 특목고를 빼면, 강남3구와 양천구, 노원구 등 사교육 밀집역이 상위 20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남구는 10곳, 노원구는 9곳, 양천구 7곳, 서초구 3곳 등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일제고사 성적 학교별 공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결국 가정 소득수준이 학생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왜곡된 학력으로 학생을 줄세우는 일제고사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선행학습과 반복학습을 통해서 문제 잘 푸는 학생만 우대받게 되는 상황에 대해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학교별 성적이 공개되면서 지역별 교육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초·중·고 단계별로 상위 학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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