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정시모집 /
수능성적 유·불리 비교법
수능이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정시에서는 자신의 수능성적을 좀더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의예과 등 최상위권 학과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도 합격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가 수능시험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부터 명확히 알아둬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가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수능시험에 따른 유·불리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이를 참고해 수능시험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반영 영역과 비율에 따른 유·불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현행 수능시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수험생 개개인이 취득한 영역 및 과목별 점수가 다르고,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과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능시험 총점이 동일하더라도 지원 대학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시1>을 보면 ㄱ학생과 ㄴ학생의 수능시험 표준점수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534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두 학생이 고려대와 연세대 수학과에 지원하고자 할 때 ㄱ학생은 연세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ㄴ학생은 고려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두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결과로 ㄱ학생은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ㄴ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연세대에 유리하고, ㄴ학생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ㄱ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고려대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예시2>를 보면 ㄷ학생과 ㄹ학생의 수능시험 백분위 총점(탐구 2과목 평균)이 346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두 학생이 국민대와 숭실대 경영학부에 지원하고자 할 때 ㄷ학생은 국민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ㄹ학생은 숭실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ㄷ학생은 국민대에서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을 ㄹ학생보다 잘 봤고, ㄹ학생은 숭실대에서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수리 영역을 ㄷ학생보다 훨씬 잘 봤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또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수능시험 성적 발표 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영역별 점수대별 누적 도표를 활용하거나,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수능시험 총점에 따른 영역별 평균점을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수능시험에서 특정 영역을 잘 보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된다. 예컨대 인문계 수험생으로 언어영역을 잘 보지 못했다면 수리 ‘가·나’형과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광운대 자연계 모집단위(자연과학군 제외), 동국대 컴퓨터공학과·가정교육과, 세종대 자연계 모집단위(자연과학대학 제외), 숭실대 금융학부·경영대학·경제통상대학·건축학부·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컴퓨터학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글로벌미디어학부처럼 언어영역을 낮게 반영하는 대학이나, 경원대·덕성여대·동덕여대·성공회대·성신여대·한성대처럼 언어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의 모집단위(언어와 타 영역 중 선택 포함)에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수리나 외국어영역의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면 이들 영역을 낮게 반영하거나 반영하는지 않는 대학을 찾아 지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네 영역을 모두 반영하므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꼭 계산해봐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점수가 유리할까?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점수가 유리한지를 따지는 것은 솔직히 별 의미가 없다. 이런 고민을 하려면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어떤 대학은 표준점수, 어떤 대학은 백분위를 쓰는지 등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11학년도 정시모집의 학생 선발 방법을 보면 대개 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하므로 실제 대학 지원에 있어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두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고민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처럼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가천의과학대·경인교대·국민대·단국대·숭실대·이화여대·인천대·한국교원대·홍익대처럼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함께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특히 덕성여대·동덕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여자대학들은 모두 백분위를 반영하므로 이들 대학과 동시에 남녀공학 대학의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꼭 백분위와 표준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시3> 을 보면 ㅁ학생과 ㅂ학생의 수능시험 표준점수의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520점으로 동일하나, 백분위는 ㅁ학생(372.5점)이 ㅂ학생(371.5점)보다 1점 높다. 이 두 학생이 백분위를 반영하는 이화여대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한양대 교육공학과에 지원할 경우 ㅁ학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이화여대에서는 유리하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한양대에서는 ㅂ학생보다 0.2점 낮아 불리하다. 반면, ㅂ학생은 백분위로는 ㅁ학생보다 점수가 낮지만,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한양대(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표준점수 반영)에 지원할 경우 큰 점수 차는 아니지만 ㅁ학생보다 유리하다.
가산점에 따른 점수 변동은 어느 정도일까?
수리 ‘가’형과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꽤 있다. 가산점 부여 비율이 5% 이상일 경우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표준점수 반영 대학의 경우) 예를 들어 이번 2011학년도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1등급은 133점, ‘나’형은 137점으로 4점 차이가 난다. 이때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면, ‘가’형 1등급을 받은 학생의 점수는 133점+6.65점으로 139.65점이 된다. 이는 ‘나’형 1등급 점수인 137점보다 2.65점이나 높은 점수이다. 결국 가산점 부여로 이익을 보는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리영역 ‘가’형의 표준점수가 내려가거나 가산점이 5% 미만일 때에는 가산점 부여로 받을 불이익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탐구영역의 경우도 비슷하다.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영역 응시자의 경우 희망 대학이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지와 그에 따른 유·불리가 없는지 등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리 ‘나’형에 응시하고 자연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가산점 부여 여부와 그에 따른 점수 손실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배치표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수능시험 배치표는 과거 수험생들의 지원 현황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맞힐 수는 없다. 또한 입시기관마다 표본 집단이 달라서 배치 점수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만일 재수생, 삼수생이라면 예전의 경험에 비추어 어느 정도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올해 처음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여러 개의 배치표를 조합해서 평균을 내는 게 그나마 배치표 자체의 오차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입시 사이트 중에는 점수를 넣으면 지원 가능 대학과 유리한 대학을 알려주는 곳도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와 같은 수능시험의 유·불리는 단순히 성적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하기 전에 반드시 적성과 진로, 그리고 그동안 지원을 희망했던 모집단위와 대학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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