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교육문화센터서 강의하는 케빈 리
미국생활 10년 ‘교육전문가’
“찬반명확·규칙엄격한 논쟁
소통 부재 사회 바꿀 비책” “디베이트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신촌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만난 케빈 리(45·사진)는 디베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한국 사람들은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가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디베이트를 통해 합리적 토론과 대화의 문화가 퍼진다면 교육뿐 아니라 모든 것이 바뀔 것입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통일문제, 삼성그룹 분석, 컴퓨터, 인맥관리 등에 관한 34권의 책을 펴냈다. “무엇에 한번 관심을 가지면 집중하는 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생긴 특이한 경력이란다. 30대 초반 이후 그는 주로 외국에서 지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캐나다에서는 당뇨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년 동안 지내면서 교육문제에 눈을 떴다. “조기유학 붐이 일던 때였는데, 한국에서 죽은 지식을 죽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게 안타까웠어요. 산지식을 얻게 할 학습방식을 고민하다 디베이트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2002년부터 <미주교육신문>을 발행하면서 디베이트 교육을 시작해 캘리포니아주지사배 디베이트 대회까지 열었다. “500여명이 참여한 큰 대회였죠. 감동적이었죠. 6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디베이트가 자기주도학습 및 비판적 사고력, 말과 글의 핵심파악 능력, 순발력과 논리적 표현력, 팀워크와 리더십 등을 길러준다고 했다. 디베이트는 네 단계로 나뉜다. 주제를 주면 스스로 자료를 찾고, 비판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상대방의 논리를 들은 뒤 대응해서 말하고, 평가를 받은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해 글로 쓴다. “디베이트는 웅변과는 다릅니다. 두뇌구조를 바꾸는 총체적 활동이라 할 수 있죠. 일반 토론과도 다릅니다. 순서와 시간을 지키도록 해서 공정한 룰을 심어주고, 찬반이 명확한 주제를 잡아 서로의 논리를 비교하며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 디베이트 교육 문화를 일으키고자 10년 만의 귀국길에 올랐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공교육이나 사교육, 하다못해 논술교육에서조차 암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화나죠. 그런 학습법으로는 지식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지 못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성숙도, 사회의 성숙도 느려지죠.” 귀국하자마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학부모 대상 무료특강을 연 그는 8일부터 ‘디베이트 코치 양성과정’을 시작했다. 글·사진 류현경 기자 r302@hanedui.com
“찬반명확·규칙엄격한 논쟁
소통 부재 사회 바꿀 비책” “디베이트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신촌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만난 케빈 리(45·사진)는 디베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한국 사람들은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가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디베이트를 통해 합리적 토론과 대화의 문화가 퍼진다면 교육뿐 아니라 모든 것이 바뀔 것입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통일문제, 삼성그룹 분석, 컴퓨터, 인맥관리 등에 관한 34권의 책을 펴냈다. “무엇에 한번 관심을 가지면 집중하는 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생긴 특이한 경력이란다. 30대 초반 이후 그는 주로 외국에서 지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캐나다에서는 당뇨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년 동안 지내면서 교육문제에 눈을 떴다. “조기유학 붐이 일던 때였는데, 한국에서 죽은 지식을 죽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게 안타까웠어요. 산지식을 얻게 할 학습방식을 고민하다 디베이트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2002년부터 <미주교육신문>을 발행하면서 디베이트 교육을 시작해 캘리포니아주지사배 디베이트 대회까지 열었다. “500여명이 참여한 큰 대회였죠. 감동적이었죠. 6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디베이트가 자기주도학습 및 비판적 사고력, 말과 글의 핵심파악 능력, 순발력과 논리적 표현력, 팀워크와 리더십 등을 길러준다고 했다. 디베이트는 네 단계로 나뉜다. 주제를 주면 스스로 자료를 찾고, 비판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상대방의 논리를 들은 뒤 대응해서 말하고, 평가를 받은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해 글로 쓴다. “디베이트는 웅변과는 다릅니다. 두뇌구조를 바꾸는 총체적 활동이라 할 수 있죠. 일반 토론과도 다릅니다. 순서와 시간을 지키도록 해서 공정한 룰을 심어주고, 찬반이 명확한 주제를 잡아 서로의 논리를 비교하며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 디베이트 교육 문화를 일으키고자 10년 만의 귀국길에 올랐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공교육이나 사교육, 하다못해 논술교육에서조차 암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화나죠. 그런 학습법으로는 지식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지 못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성숙도, 사회의 성숙도 느려지죠.” 귀국하자마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학부모 대상 무료특강을 연 그는 8일부터 ‘디베이트 코치 양성과정’을 시작했다. 글·사진 류현경 기자 r302@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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