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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9 12:23 수정 : 2005.01.19 12:23

출처 :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

 교육부, 서강대 재시험실시 지시 거부에 검찰고발키로

서울 강동의 한 사립고교에서 담임교사가 대리작성해준 검사 아들의 시험지는 답안과 필체가 너무 완벽해서 들통이 났다. 답안을 대리작성해준 교사와 이 사건이 일어난 학교는 지금 여론에 ‘석고대죄’하고 있다.


비슷하게 ‘완벽한 답안’이 지난해 서강대 영어논술에서도 있었다. 이 완벽한 실력의 소유자와 해당 대학은 다시금 그 ‘완벽함’을 보여줄 것을 교육 당국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너무 완벽한 답안... 만점
내신성적은 글쎄? 수능모의고사는 글쎄?

지난해 서강대에 수시합격한 한 학생의 답안도 너무 완벽했다.

내신성적은 안좋다. 미국에서 살다 왔다지만 영어 내신성적도 중간에 불과하다. 6월 수능모의평가에서도 언어 6등급, 외국어 4등급의 중간 정도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수시 1학기 전형에서, 함께 지원한 같은 고교 출신 14명 중 이 학생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최하위였다. 그런데 영어 논술시험은 전체 수험생 2667명 중 유일한 만점(300점)을 받았다. 덕택에 무난히 서강대학교에 합격했다. 게다가 이 학생의 답안은 일반적 단어가 아닌 전문적인 과학용어를 써서 번역하는 등 단순한 영어실력으로만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아버지는 입학처장…출제위원도 선정

이 학생의 아버지는 당시 입학처장으로 입학관리를 지휘하면서 자신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이를 출제위원으로 선정했으며 논술 출제위원의 신분을 장기간 노출하고 출제위원이 부당하게 출제장소를 이탈하도록 허용하는 등 부적정하게 입시관리를 한 사실도 교육부에 의해 추가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입시부정’을 입증할 물증은 없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 시험지 유출이나 답안 바꿔치기 등 부정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단지 “혐의가 분명히 있다”는 결론만 내렸을 뿐이다. 결국 교육부는 그 학생의 실력이 정말로 그렇게 출중한지를 또다른 객관적 시험을 통해서 검증해보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 학생과 서강대는 왜 “무혐의 입증의 최대 호기”를 거부했나?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영어 논술에서 2667명중 유일한 만점을 받을 만큼 출중한 서강대 전 입학처장의 아들과 서강대는 비로소 입시부정 의혹이라는 “마녀사냥”을 피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은 셈이다. “2667명중 1등 한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꼭 그 시험에 1등이나 2등을 하지 않고, 예의 “그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부당하게 덧씌워졌던 모든 혐의가 벗겨질 터이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풀리지를 않는다. 서강대 쪽은 “전형 과정에서 확실한 불법행위가 밝혀지기 전에는 합격을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교육부의 재시험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온 국민이 이 학생의 처리를 지켜보고 있고, ‘재시험’이라는 칼을 뽑은 교육부도 물러설 수가 없다.

교육부와 서강대의 자존심 대결로

교육부와 서강대가 ’입학처장 아들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김아무개 전 입학처장 아들의 부정입학 혐의와 관련해, 서강대가 교육부의 ‘재시험’ 처분과 형사고발 요구에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18일 서강대 전 입학처장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검증할 방법으로 해당 학생에 대해 영어 논술시험을 재실시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서강대는 지난해 1학기 수시전형 당시 입학처장이었던 김아무개 교수의 아들이 낮은 내신성적 등에도 불구하고 영어논술에서 응시자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맞은 것에 대해 교육부가 내린 재시험 처분에 대해 “부정입학 의혹만 있는 상태에서 재시험을 보는 것은 부당하고, 김 교수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라는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19일 밝혔다.

서강대는 관계자는 “부정입학 의혹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서 가리면 될 것이고, 고발도 감사를 한 교육부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부정입학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합격을 취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재시험 서강대가 거부하면 “직접 검찰고발할 수밖에”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재시험 처분을 내린 것은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서강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만큼 교육부가 직접 검찰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김 교수가 “아들이 3~8살 때 미국에서 생활했고 영어통합형 논술 준비를 위해 맞춤식 집중 과외를 7~8개월 동안 받은 덕분에 고득점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김 교수 아들은 전문적인 과학용어를 써서 번역하는 등 단순한 영어실력으로만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김 교수 아들은 영어 내신성적도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영어논술 전체 2667명중 유일한 만점…내신·수능모의성적 안좋아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너무 완벽하게 영어논술 시험을 치렀다”며 “시험지 유출 등 부정행위를 입증할 물증이 나오지 않아 입학취소 처분을 하지 않고 다시 시험을 치러 실력을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월 서울 강남지역 ㅅ고를 졸업하는 이 학생은 고교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지난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언어 6등급, 외국어 4등급의 중간 정도의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수시 1학기 전형에서 30% 비중인 영어논술에서 전체 지원자 2667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서강대는 지난해 수시 1단계 전형에서 점수 비중이 내신과 서류를 합해 70%였지만 내신의 실질반영 비율은 4%에 그쳤고, 서류전형의 최고와 최저점 차이도 0.2점에 불과해 30%(300점 만점)인 논술이 사실상 당락을 갈랐다.

과연 이번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것인가? 앞으로 교육부와 서강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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