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카이스트 상담센터 이용 현황
“학사운영 과정 잘못 인정하느냐” 질문에
서총장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 답변
서총장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 답변
서남표 총장 국회서 ‘뭇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4년 동안 진로·학업 문제로 학내 상담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은 학생 수가 4.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한 서 총장에게 “카이스트 학생들의 최근 5년간 상담·심리치료 현황을 보면, 진로와 학업 문제가 2006년 이후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서 총장의 무한 경쟁체제가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학생들을 내모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카이스트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카이스트 상담센터 상담·심리치료 사유별 현황’을 보면, 진로·학업문제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은 학생 수는 2006년 184명에서 2010년 907명으로 4.9배 늘었다. 전체 상담·심리치료 학생 수도 2006년 966명에서 2010년 2452명으로 2.5배 증가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도 “‘서남표식 개혁’과 카이스트 학생 자살은 연관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서 총장 취임 뒤 구성원의 소통 부재와 학사운영 전횡 등을 지적해왔는데, 서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며 고소했다가 1년 뒤에야 취하했다”며 “대학평의회도 구성되지 않았고, 교수협의회와 소통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무소속)이 “자격이 안 되는데도 사학연금에 가입한 게 아니냐”며 “총장의 뜻인가 실무자의 잘못인가”라고 묻자, 서 총장은 “저는 한달 전까지 사학연금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서 총장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차등 등록금제’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더 이상 희생을 막기 위해 폐지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고, ‘100% 영어강의제’에 대해서도 “어떤 과목은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가르쳐 학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금까지 학사운영 과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느냐”는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재훈 김민경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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