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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친구끼리 가르치고 배우니 재밌어요”

등록 2011-04-22 08:21

수준별수업 효과 없어 폐지
성적 섞어 4~5명 모둠수업
혁신학교 오류중은 통합수업

“뭐라고 읽어야지?”

‘thought’라는 단어를 보고 ㄱ양이 알쏭달쏭해하자 ㄴ양이 발음을 읽어줬다. ㄱ양은 ‘thought’ 외에 몇몇 단어들도 ㄴ양을 따라 몇 번 읽고 나서야 발음이 입에 붙는 듯했다. 종종 “나도 알아!”라고 말하곤 했지만, ㄴ양의 말에 집중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중 어학실습실에서 진행된 2학년 10반 영어 공개수업은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적용하기 시작한 협동수업으로 이뤄졌다. 오류중은 수년간 해오던 수준별 이동수업을 올해부터 없애고 통합수업을 하고 있다. 이 학교의 홍제남 교육혁신부장은 “함께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신학교의 철학과, 성적으로 학생을 나누는 수준별 이동학습이 배치되는 것 같아 수준별 이동수업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수업을 한 2학년 10반 30명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골고루 섞인 4~5명으로 모둠을 구성해 영어수업을 한다. 이날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수업에서도 단어카드를 활용해 단어를 외우고, 시험문제를 푸는 과정이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진행됐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어려운 예문도 함께 제시됐다. ㄱ양과 ㄴ양이 함께 단어를 공부하는 사이, 다른 모둠에 있던 학생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장을 해석하고 있었다.

지난해 ‘튼튼반’(‘상’반)에서 공부했던 ㄴ양은 “지금은 반 친구들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내 실력도 다시 점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으뜸반’(‘하’반)에서 공부했던 ㄱ양은 “이동수업은 교실을 옮겨 다니는 것도 귀찮고 공부 잘하는 애들과 못하는 애들을 구별해서 싫다”며 “친구가 가르쳐주는 게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집중도 잘된다”고 했다.

공개수업을 한 한수진(28) 교사는 “협동학습의 장점은 성적이 높은 학생이나 낮은 학생이나 모두 잘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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