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2013입시부터 적용…공청회 거쳐 8월께 확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현재 제한이 없는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내년에 치르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5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3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지원을 5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청회를 거쳐 8월께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수시에 지나치게 많이 지원하면 결시율이 높아지고 대학이 평가를 하는 데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제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달 27~29일 대구에서 열린 ‘입학전형 업무 담당자 워크숍’에서 각 대학 입학전형 담당자들에게도 이런 내용을 알렸다.
대교협이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올해 치르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수시에서도 정시와 마찬가지로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지면서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원이 늘어나면 경쟁이 과열되고 전형료 부담도 커지게 된다.
대교협은 지난해 8월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 각 대학이 수시모집 등록이 끝난 뒤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을 6일 동안 두도록 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들이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어, 여러 대학에 복수합격한 학생이 한 대학에 최종 등록할 경우 나머지 학교에선 결원이 생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는 수시에서 결원이 생겨도 별도의 미등록 충원기간을 두지 않아, 상당수 미충원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전문가들은 수시 추가모집이 가능해지면 합격에 대한 기대가 커져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횟수가 더 늘어나고, 미등록 충원기간에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나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인 조효완 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지원 횟수의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지면 학생들이 자기 실력이나 진로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합격 가능성만 보고 무조건 지원 횟수를 늘리게 될 것”이라며 “학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대는 올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수시 지원 횟수를 제한하면 합격 가능성이 있는 곳에 신중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묻지마 식’ 지원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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